사회 사회일반

청소년 직업체험도 도시-농촌 양극화

조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03 14:31

수정 2010.09.03 14:03

대도시와 중소도시 및 읍·면 지역간 학생들의 직업체험 기회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최근 전국의 중고등학교 진로담당 교사 10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직업체험 운영 실태조사’ 를 벌인 결과 우리나라 중고교의 25.7%만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직업체험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울 등 대도시 중고교의 36.3%가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비해 중소도시와 읍·면지역에서는 각각 23.7%와 16.3%의 학교만이 정기적인 직업체험을 실시하고 있었다.

중소도시 및 읍면 지역의 중고교생들이 대도시 학생들에 비해 직업체험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셈이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직업체험(중복 응답)은 ‘직업동영상 등 시청각 자료 활용 교육’(88%)이었으며 직업인 초청 특강(61.1%), 직업현장 견학(49.5%), 프로그램 참가(39.2%), 진로 및 직업박람회 참석(38.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직업체험 가운데 학생들에게 가장 호응이 높은 것은 직업현장에서의 체험(직접 해보기 82.3점)이었고, 현장실습(81.9점), 프로그램 참가(81.2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실제 일선 학교에서 직업체험 활동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직업동영상 등 시청각 자료 활용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도는 75.5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업체험의 수요자인 학생들이 현장 위주의 활동을 선호하지만 상당수 학교가 동영상 교육 등 소극적이며 간접적인 형태의 직업체험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업체험 활동 프로그램 운영시 어려움으로는 ‘활용 가능한 시설·기관의 부족’(33.4%)이 가장 컸고, ‘직업체험 활동 참여 기업체의 다양성 부족’(27.7%), ‘강사섭외의 어려움’(27.1%) 등의 순으로 나왔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정연순 연구위원은 “교실 중심의 진로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소년을 위한 창의적이고 현장 위주의 직업체험 활동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이어 “대도시와 읍면지역의 직업체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직업체험 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학년·학교급별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과 각 지역 사회의 기업체와 공공기관, 직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mountjo@fnnews.com조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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