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홍삼 먹으면 성기능 회복 간질환 치료 효과도 탁월

김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14 17:10

수정 2010.09.14 17:10

▲ 14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인삼심포지엄 기자간담회’에서 강상무 미국 에모리대 의대 교수, 프란체스코 스칼리온 이탈리아 밀라노대 의대 교수, 오세관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건국대 생명과학부 김시관 교수(왼쪽부터)가 홍삼·인삼의 효능에 대한 기자단의 질문을 받고 있다.

홍삼·인삼이 간질환 치료와 성기능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백신접종과 병행할 경우 예방효과가 강화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삼·인삼이 ‘만능’ 약재이자 최고의 건강식품이라는 전통적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4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0회 국제인삼심포지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내외 인삼 전문가들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홍삼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들을 발표했다.


■홍삼, 성기능 되살린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홍삼이 성기능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건국대 생명과학부 김시관 교수가 동물실험을 통해 고환 내 정세관의 정자 형성 과정, 정자 운동성 등을 관찰·비교분석한 결과 홍삼이 노화와 환경 독성물질로 감퇴된 고환 기능을 효과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홍삼은 비정상적으로 변한 성호르몬 수치를 정상화시켰고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함량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홍삼은 노화로 인해 감퇴한 성기능 관련 여러 지수를 현저히 상승시켰다”며 “홍삼 자체가 무조건적인 성기능 회복의 묘약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상당한 보조효과 및 회복기전에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간질환 치료와 간손상 회복에도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이집트 국립연구소 모사드 박사 연구팀이 간암환자와 C형 바이러스성 간경변 남녀 집단에게 약물치료와 홍삼복용을 병행하자 대조군에 비해 큰 변화가 나타났다.

간암환자에게 매일 홍삼 900㎎을 11주 동안 복용시키자 간암의 지표가 되는 알파태아단백질(AFP) 효소의 발현량이 남성의 경우 47%, 여성의 경우 71%가 감소했다. 간경변의 경우도 혈중 바이러스 수치가 남성은 91.8%, 여성은 41.6% 감소했다.

기존 서양의학에서 고수하던 “홍삼이나 인삼은 복잡한 유기체이므로 많은 해독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간에 부담을 줄 것”이란 주장을 뒤집은 결과다.

■홍삼, 신종플루 예방



미국 에모리대 의대 강상무 교수는 홍삼섭취와 백신접종을 병행할 경우 생존율이 40%까지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홍삼을 매일 10㎎씩 먹인 실험쥐와 일반 실험쥐를 신종인플루엔자(H1N1) 바이러스에 고농도로 감염시킨 뒤 비교한 결과 일반 실험쥐는 25% 이상의 체중감소가 나타나고 감염 8일 이후 모두 사망한 반면 홍삼을 먹은 쥐는 20% 정도의 체중감소가 완만하게 나타났고 생존율도 66%에 달했다.

강 교수는 “신종플루 백신접종과 홍삼복용을 병행한 쥐에게 H1N1 바이러스를 감염시키자 생존율이 100%로 나타나 백신만 접종한 쥐의 생존율인 60%보다 높았다”며 “홍삼은 신종플루 외에 계절성 독감에도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백신과 연관된 면역세포도 인삼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라노대 의대 프란체스코 스칼리온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삼추출물을 투여한 집단은 감기발생률이 13%(15건)로 위약집단의 37%(42건)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또 매일 인삼추출물을 100㎎ 이상 복용하고 독감백신을 접종할 경우 백신만 접종한 경우보다 NK세포 활성도가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칼리온 교수는 “인삼추출물이 면역세포의 일종인 자연살해(NK) 세포를 활성시키고 항체 역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홍삼·인삼 복용 기준 마련돼야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홍삼·인삼 복용기준 마련에 대한 요청도 이어졌다.

홍삼·인삼의 효능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감염질환에 따라 정확히 몇 ㎎의 홍삼추출물을 어느 농도로 언제부터 미리 복용해야 좋은가’ ‘매일 복용할 경우 얼마 이상의 양부터 건강에 위험한가’ 등의 질문에 대한 체계적인 답변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인삼심포지엄의 한 관계자는 “고려인삼학회 등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기관 간의 연계 및 자체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나의 성분으로 정제된 서양식 약이 아니라 수많은 성분으로 구성된 생물체라는 점에서 인삼의 객관적 성분체계화 등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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