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發 ‘스마트 태풍’ 분다] ① 스마트 TV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27 18:11

수정 2010.09.27 18:11

'스마트 태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스마트TV, 스마트탭(차세대 태블릿PC)까지 스마트 기기 삼총사가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의 '새 물결'로 등장하면서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스마트 TV, 갤럭시탭 등 '스마트 삼총사'를 앞세워 '스마트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위기 때마다 빛나는 창조 정신으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섰던 삼성전자가 올해 주력으로 내세운 '스마트 삼총사'의 진면목과 전략을 3회에 걸쳐 분석·정리한다. (편집자 주)

올해로 탄생 90주년을 맞은 ‘바보상자’(TV)가 갈수록 똑똑해져 ‘천재상자’로 변신하고 있다.

‘손안의 온 세상’으로 불리는 스마트폰에서 발원한 ‘스마트 열풍’이 TV로 옮겨가면서 ‘거실 안의 똑똑한 세상’을 열어놓고 있다.


‘브라운관 TV’를 시작으로 컬러TV→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액정표시장치(LCD) TV→발광다이오드(LED) TV→3차원(3D) TV 순으로 숨 가쁘게 진화해온 TV는 ‘스마트TV’에서 만개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TV가 단순히 ‘보는 TV’에서 ‘즐기는 TV’를 거쳐 ‘소통하는 TV’로 발전하면서 ‘TV+인터넷+홈네트워크+미디어플레이어+α’ 형태의 ‘스마트TV’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빌 게이츠가 주창한 ‘빛의 속도보다 빠른 생각의 속도’가 실현되는 순간이다.

이런 스마트TV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 TV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외 기업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스마트TV는 TV와 PC의 영역을 파괴하면서 TV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간 합종연횡이 진행하면서 생태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현재로선 스마트TV가 TV의 종착역으로 여겨진다”며 “스마트TV가 변화 없이 수십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TV가 여는 거실 안 똑똑한 세상

스마트TV가 점차 소비자의 생활패턴을 바꿔놓을 태세다. 스마트TV 한 대면 거실에 앉아서 뭐든지 척척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TV로 가능한 세상은 이렇다. 일단, 거실 쇼파에 앉아 TV로 ‘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을 보던 중 한국의 스트라이커인 여민지 선수에 대해 궁금해졌다. TV 리모컨의 인터넷TV 버튼을 눌렀다. 왼쪽 작은 화면으로 축구 경기가 방송되고 있다. 동시에, 오른쪽 화면엔 스마트폰 초기 화면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중 인터넷 검색 아이콘을 클릭했다. 검색창에서 여민지 선수를 입력했다. 그러자, ‘축구선수, 1993년 4월 27일 출생, 신장 160㎝, 대산고등학교 재학’ 등의 세세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엔 리모컨으로 유튜브 아이콘을 클릭했다. 이곳에선 여민지 선수의 환상적인 슛 장면 동영상을 볼 수 있다.

TV를 보는 사이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소파 옆자리에 앉았다. 리모컨을 넘겨받은 아이는 TV 화면에서 다국어 동화책 아이콘을 선택했다. TV 화면에서 여러 권의 동화책 메뉴가 뜬다. 그중 ‘브레멘 음악대’를 선택했다. 언어는 영어를 선택했다. 이어 TV 화면에서 영문 동화책 내용이 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동시에 스피커에서는 영어 음성도 흘러나온다.

얼마 후, 아이 엄마가 리모컨을 넘겨받았다. 리모컨으로 TV 화면에 서울 버스노선 아이콘을 클릭했다. 순간, 서울 버스노선 정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촌동에서 서초동으로 가는 버스경로를 검색했다. 해당 버스와 최단 거리 경로, 정류장 수, 예상 소요 시간 등도 실시간 확인된다.

■삼성이 이끄는 스마트TV 천하

이런 스마트TV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삼성=LED TV=3D TV’에 이어 ‘삼성=스마트TV’를 정립해가면서 5년 연속 세계 TV 1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인터넷TV를 처음 출시했다. 이어 지난 2008년에는 ‘파워 인포링크(Power Infolink)’를 선보인 데 이어 2009년에는 위젯 기능으로 더욱 새로워진 ‘인터넷@TV’로 시장을 이끌었다. 올해에는 3D TV 출시와 함께 새롭게 선보인 ‘인터넷@TV2010’ 기능을 선보였다. 이 기능은 고객이 뉴스·날씨·증권·사용자제작콘텐츠(UCC)·영화 등 종전 인터넷 서비스를 비롯해 ‘삼성 앱스’의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을 유·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TV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스마트TV시장의 최강자로 올라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0’에서 세계 최초로 ‘삼성 앱스토어’를 개설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미국의 블록버스터·부두·넷플릭스·판도라, 영국의 러브 필름, 프랑스의 SeLoger TV·La Poste 등과의 제휴를 통해 107개국에서 120여개의 스마트TV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는 내년 초까지 스마트TV 전용 애플리케이션 수를 20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

■사진설명=지난 3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0' 행사장에서 일명 'IFA걸'이 삼성전자의 스마트TV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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