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롯데 글로벌인재 전진배치.. 유통부문 공격경영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10 17:58

수정 2014.11.07 03:28

10일 발표된 롯데그룹의 사상 최대 인사는 ‘롯데 후계구도’가 현실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격호 롯데’에서 ‘신동빈 한국 롯데’ ‘신동주 일본 롯데’로 경영권 승계 구도가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신격호 회장이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를 오가면서 ‘셔틀 경영’을 지속할 전망이지만 사실상 한국 롯데 경영은 신동빈 회장이 이끌 전망이다.

롯데가 사장 승진 7명 등 172명의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한 것은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공격경영의 단면을 내비친 것이다. 해외사업이 확대되면서 국내 핵심사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실적+신동빈의 사람 전진배치

롯데의 이번 인사 특징은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그룹의 중장기 비전에 따른 글로벌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역동적인 인재들을 대거 전진배치한 것이다.


지난해 롯데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인 6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한 데 따른 보상 성격과 공격 경영 선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동빈 회장과 호흡을 맞췄던 정책본부의 임원들이 대거 승진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채정병 롯데정책본부 지원실장, 황각규 국제실장, 이재혁 운영실장 등 정책본부 부사장 3명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신동빈 회장과 함께 부(副)자를 뗀 셈이다.

이인원 정책본부 부본부장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신동빈 회장의 뒤를 이어 정책본부장을 맡는다.

허수영 케이피케미칼 사장은 지난해 영국 ‘PTA·PET생산설비’ 및 파키스탄 PTA 생산회사를 인수하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 신헌 롯데홈쇼핑 사장은 지난해 눈에 띄는 매출 신장을 이루는 등 ‘럭키파이’ 인수로 중국시장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대표는 경영실적을 대폭 늘린 점이, 김용택 롯데중앙연구소장은 식품부문 경쟁력을 강화한 점, 채정병 롯데정책본부 지원실장은 글로벌 경영의 자금조달을 맡은 점, 황각규 국제실장은 그룹 해외진출과 인수합병(M&A)을 책임진 점이 높이 평가되면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계열사 경영과 사업전략 수립을 이끈 이재혁 롯데정책본부 운영실장도 사장에 올라 롯데칠성음료·롯데주류BG·롯데아사히주류 겸직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소진세 롯데슈퍼 대표,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대표, 김상후 롯데제과 대표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보여준 공로를 인정받아 경영일선을 지켰다.

■각 부문 1위 탈환 가속도 붙을 듯

‘신동빈의 사람’들이 전진배치됨에 따라 향후 롯데의 공격적인 행보가 주목된다. 특히 롯데는 각 부문 1위 탈환을 모토로 내걸고 무한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그룹 주력분야인 유통 계열사들의 선전에 따른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 이번 인사에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룹의 3대 유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인 롯데백화점 이철우 대표와 롯데마트 노병용 대표, 롯데슈퍼 및 편의점의 소진세 대표가 양호한 실적을 인정받아 자리를 지켰다.

유통 계열 맏형 격인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10조7200억원을 기록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백화점업계 1위를 굳건히 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국내 매출만 5조9000억원을 달성하며 2위인 홈플러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국내외 점포 수도 현재 197개로 올 상반기내 200호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인사에서 신헌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한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5500억원으로 추정되며 선발업체들인 GS샵, CJ오쇼핑, 현대홈쇼핑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롯데닷컴은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7000억원 중반의 실적을 기록해 GS샵에 이어 종합쇼핑몰 가운데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추정 매출이 1조3000억원을 달성해 GS수퍼마켓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기업형 슈퍼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편의점 사업에서는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의 지난해 합산 거래액 규모가 2조원대에 달해 훼미리마트, GS25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sdpark@fnnews.com박승덕 최갑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