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이통사 설 땅 점점 줄어든다

지난 14∼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 수많은 개발자들의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전시해 놓고 “‘안드로이드(스마트기기 운영체제)’는 개발자의 것”이라고 강조한 구글이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애플은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는 ‘최고의 스마트폰’상을 받으며 시선을 모았다.

22일 현재까지 지난 1년여간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 시대를 맞아 신개념 서비스와 사업을 선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설 땅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MWC 2011은 이동통신사가 아닌 스마트폰 제조사와 운영체제(OS)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잔치로 끝났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세계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매일 30만대씩 팔리고 있다”며 안드로이드의 위상을 강조했다. 구글과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OS의 50%가량을 차지하면서 브라우저, 검색, 지도, 콘텐츠 장터 등 핵심 서비스를 OS와 묶어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앞으로 3∼4년 뒤 세계 휴대폰 시장을 삼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4시간 스마트폰을 곁에 두고 사는 스마트 라이프 시대에 기업들의 먹을거리는 스마트폰 바탕화면에서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바탕화면을 두고 벌이는 혈투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단단히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이다. 삼성전자는 MWC 2011에서 올해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에 4대 콘텐츠 허브, 무선인터넷전화(m-VoIP), 각종 회사 업무용 솔루션 등을 무더기로 탑재해 선보였다.

4대 콘텐츠 허브는 전자책(e북), 게임, 음악, 인맥구축서비스(SNS)를 사용자들이 한 번의 클릭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편의성과 풍부한 콘텐츠로 애플리케이션 장터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m-VoIP 사용자끼리 무료 통화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동통신사들의 핵심 수익원인 음성통화 매출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사이베이스 등 기업들과 제휴해 사무용 프로그램, 화상회의, 기업 내 업무용 스마트폰 통합관리(MDM),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반 보안 기능까지 내장했다. 이동통신사들이 지난해부터 전략적으로 육성했던 모바일오피스 등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서 기업용 솔루션의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박종봉 애틀러스리서치 대표는 “이번 MWC에서 미국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차세대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최대한 빨리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이는 통신망의 진화와 함께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겠다는 것으로 이동통신사들이 이전의 기득권에 안주하다간 급박하게 전개되는 스마트 시대 전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