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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40년 맞은 KDI...쏟아지는 에피소드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10 12:00

수정 2014.11.07 01:07

1971년3월11일 문을 연 한국 최고의 싱크탱크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 경제정책의 산실이라 불려 온 만큼 많은 에피소드를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KDI 설립을 주도한 박정희 대통령과 연계된 일화들이다. KDI에 대한 박 대통령의 애정은 유별나 KDI 설립 당시 경제기획원 산하가 아니라 정부의 지원은 받지만 독립적인 재단법인으로 조직할 것을 지시하고 사재 100만원을 출연했다.

또 서울 홍릉 KDI 본관 건물 공사 기간 중 두번이나 현장 시찰을 할 만큼 애정과 관심을 보인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김만제 초대 KDI원장은 이날 40주년 기념식에서 “박 대통령은 1960년대말에 경제발전을 위해 정책과제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기관을 설립해야 하겠다는 구상을 했지만 재원이 없어 미국의 원조자금으로 1971년에야 KDI를 출범시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금융실명제 도입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있다.



금융실명제 추진 방안은 비밀리에 KDI 박사들로 구성된 금융실명제 작업팀이 주도했다.



당시 이 팀에 참여했던 남상우 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은 “1993년6월, 금융실명제 추진방안을 은밀하게 마련하라는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로, 처음에는 부총리집 옆집에서, 이후에는 아는 사람의 사무실에 ‘국제투자연구원’이라는 거짓 간판을 붙여 위장한 채로 일하다가 마지막에는 과천의 한 아파트에 숨어 비밀리에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남 원장은 “근무시간에는 KDI에 출근해서 작업을 했는데 동료들이 불쑥 찾아오기라도 하면 자료를 감추느냐 진땀 깨나 흘려야했다”고 설명했다.


설광언 KDI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은 “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대책 마련을 위해 2개월간 철야를 하면서 ‘경제위기극복과 구조조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은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느낀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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