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日원전사태·구제역 여파..“생수값 심상찮네”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4.03 18:02

수정 2014.11.06 22:53

최근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방사성 물질 유출 및 구제역 매몰지 토양오염 등으로 생수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소·도매점에서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일본측의 식수 확보를 위한 생수 수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나 생수 공급 및 판매업체들은 국내 수요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 수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변칙 인상 ‘꿈틀’

3일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박모씨(38)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2ℓ짜리 생수를 구입하기 위해 집 인근의 한 가게를 방문했다.

평소 ‘제주 삼다수’를 즐겨 마시던 박씨는 평소처럼 1000원을 업주에게 건네고 잔돈 100원을 받으려 했으나 업주는 “도매상에서 삼다수 생수가격을 올려 공급했기 때문에 소비자가격 역시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업주는 “구제역과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삼다수’는 없어서 못팔 지경”이라며 “도매상에서 2ℓ생수 6개 한 묶음에 500원 올려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판매원인 농심측은 “최종 판매업자가 제품가격을 결정, 판매하는 방식인 ‘오픈프라이스제(open price system)’여서 가격이 인상될 수도 있지만 (농심 차원의) 가격인상이나 출고가 인상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했다면 서로 도우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일본과 국내 상황 등을 악용, 변칙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일은 비난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日 주문 잇따르지만…”

일부 생수 공급 및 판매업체들은 정부 요청에 따라 일본 지진 피해지역에 생수를 지원하고 있으나 일본측의 생수 주문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일본쪽에서 생수를 사겠다는 의사가 잇따르고 있지만 단타성 거래는 지양하고 있다”며 “국내 수요도 100%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태에서 수출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제역과 일본 방사능 오염 등으로 생수 수요가 급증, 전년에 비해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며 “가격을 올리고 싶지만 이른바 ‘MB물가’로 묶여 있어 가격 인상 시점도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업체는 “일본 현지 친지나 가족들에게 생수를 보내려는 주문 및 단발 일본 공급 문의가 이어지지만 생수 공급 부족으로 일본 수출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pio@fnnews.com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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