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고라고 한건데 왜 때려?” 세계여행에 주의해야할 손가락 ‘욕’

남형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05 16:42

수정 2014.11.06 19:49

▲ ‘화난 여행자들의 음란 욕 가이드(The Angry Traveler's Guide to Obscene Gesture)’라는 세계 각국에서 좋지 않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손가락 모양.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줬는데 막 욕을 하더군요.”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샌드위치 휴일을 맞아 해외로 여행가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우리에겐 칭찬도 외국에선 욕이 되는, 해외 여행에 갔을 때 유의 해야 할 손가락 모양은 어떤 것이 있을까.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욕은 미국식이다. 손가락을 모으고 가운데 손가락만 편 모양으로 “엿 먹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주의해야 될 손가락 모양은 우리가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들이다. 엄지를 치켜세우면 “최고다. 좋다”의 의미로 사용된다.

유럽에선 숫자 ‘1’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태국에선 욕으로 해석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 ‘브이’를 만들었다가 구설수에 오른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 크루즈 베컴. 영국에선 죽으라는 의미의 욕이다.

사진을 찍을 때 흔히 취하는 포즈인 ‘브이’는 영국과 호주에서 욕이다. 모든 ‘브이’가 그런 것은 아니고 ‘손등’을 보이며 모양을 만들 때가 욕이다. 우리나라에선 승리나 숫자 ‘2’를 뜻할 때도 많이 쓰인다.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상대에게 “죽어라”라는 의미로 전해진다.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인 크루즈 베컴이 ‘브이’를 만들었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디섯 손가락을 모두 편 모양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숫자 ‘5’를 뜻한다. 하지만 그리스·터키에선 “지옥에나 가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엄지와 검지를 모은 모양은 우리나라에서는 좋다는 의미의 ‘OK 사인’을 뜻한다. 서유럽과 북미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지중해 연안과 러시아, 터키에서는 ‘성적 모욕’을 줄 때 손가락 모양을 이렇게 만든다. ‘동성애자’, ‘구멍’이라는 뜻이 있다. 튀니지와 프랑스, 벨기에에서는 숫자 ‘0’ 또는 ‘형편없다’는 의미도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나머지 손가락을 다 접은 채 검지와 소지를 들어 보이는 것이 욕이다. 락밴드가 ‘평화’를 뜻할 때 쓰는 특유의 제스처와 비슷하다.

지중해 연안 국가에서는 ‘네 아내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브라질은 한 쪽으로 주먹 쥔 팔을 들고, 다른 쪽 팔을 그 위에 올려놓는 제스처가 성적인 욕이다.

베트남의 손가락 욕은 검지와 중지를 꼬아서 보여주는 제스처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미국에서는 행운을 비는 제스처이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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