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타악의 정수 맛본다..페뤼숑 첫 독주회

팀파니 수석은 오케스트라의 '제2의 지휘자'라 불릴 정도로 연주 흐름에서 극적이고 중요한 존재다. 아드리앙 페뤼숑(28)은 마에스트로 정명훈에게 발탁돼 2003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수석을 꿰찼고 2007년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 팀파니 수석으로 활동 중인 프랑스 출신 연주자다. 바순과 타악기를 동시에 전공, 전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가 탐내는 인재. 고음악 연주단체인 '가브리엘리 플레이어즈'와 KU쿼텟 타악기그룹, 르 시에클의 멤버로도 맹활약 중이다.

서울시향이 오는 27일 서울 세종체임버홀에서 펼치는 '실내악 시리즈'는 페뤼숑을 위한 무대다. 그의 국내 첫 독주회로 공연을 꾸민다. 타악기를 오케스트라의 일원이 아닌 독립된 악기로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페뤼숑은 프랑스 타악의 정수를 느낄 만한 곡으로 무대를 이끈다. 전자음악과 그리스 문화가 접목된 크세나키스의 '리바운드 파트 B'를 첫곡으로 골랐다. 음악적 도그마에 저항했던 오하나의 '해석의 연습', 새의 노래를 작품에 활용한 마셰의 '불사조'가 뒤를 잇는다. 마셰는 '불사조'에서 키보드의 피치와 드럼의 사운드 대조를 통해 가상 멜로디를 만들어냈다.
폐뤼숑은 부친인 작곡가 에티엔 페뤼숑이 파리 국제 팀파니 콩쿠르 위촉을 받아 작곡한 첼로와 팀파니를 위한 '다섯개의 도고라 춤곡'도 연주한다. 국내 작곡가인 이도훈이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트럼펫, 타악기, 피아노를 위한 '에코와 나르시스'도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다. 서울시향 단원인 임수연(피아노), 알렉산더 화이트(트럼펫),이정란(첼로)이 페뤼숑과 함께 무대에 선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