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식품업체,글로벌기업 도약] 오리온/고래밥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19 18:14

수정 2014.11.06 18:22

오리온의 장수브랜드 '고래밥'은 해외에서도 인기다.

중국에서는 '하오떠우(好多魚)', 베트남에서는 '마린 보이(Marine Boy)'로 인기를 누린다. 현지인에 맞는 브랜드와 콘셉트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

고래밥은 26년 동안 고수해오던 재미로 먹는 펀(fun)한 과자 콘셉트에서 교육과자라는 획기적인 개념으로 최근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고래밥은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밥'이라는 콘셉트로 패키지를 바꾸면서 에듀테인먼트 과자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11월 마린보이라는 이름으로 고래밥을 론칭했다. 바다의 왕자라는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며 시장 초기 진입 단계에 맞게 고래밥 브랜드 본연의 '맛과 fun' 콘셉트를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스토리 과자' 콘셉트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

스토리 과자란 마린보이 동물 캐릭터를 활용해 과자를 먹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창의력을 길러주는 과자를 의미한다.

중국 고래밥 하오떠우는 2006년 중국시장 진출 이후 현재 월 판매량이 70억원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은 독생자, 소황제라 일컬으며 자녀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강해 아이들이 요구하면 주부들이 사다 주는 소비형태를 보인다. 주부들이 제품 구매에 많이 관여하는 한국과 달리 아이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셈.

'물고기가 아주 많다'라는 뜻의 하오떠우는 중국 아이들의 언어로, 오리온은 시장 진입 초기 하오떠우라는 구어적 표현으로 아이들에게 익숙하고 친근하게 다가갔다.


4년이 지난 최근에는 아이들에게 바다라는 곳을 통해 모험심을 키워주는 캠페인을 벌이며 동시에 고래밥에 좀 더 중국스러운 DNA를 접목해 아이들과 교감하고 있다.

/sdpark@fnnews.com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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