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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패트롤] (14)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서 펼쳐진 모래작품전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07 17:11

수정 2011.06.07 17:11

【부산=노주섭기자】 "6월의 바다는 그렇게 덥지도 춥지도 않아 상쾌하고 더 낭만적인 것 같아요."

지난 5일 모래 속 동화를 주제로 부산 해운대 부산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한 해운대해수욕장 '제24회 모래작품전'.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모래작품전을 관람 온 서울 방배동의 김미숙씨(38·여)가 초여름 백사장에서 느낀 정취다.

예년보다 한 달 빨리 개장한 해운대와 광안리 등 부산지역 유명 해수욕장에는 연일 밀려드는 관광객들의 이른 발길로 주변 상가마다 '즐거운 비명'이다.

해운대구청은 지난 4일부터 이어진 사흘 연휴기간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이 무려 75만명에 달했다고 7일 밝혔다. 1966년 해운대해수욕장이 공설 해수욕장으로 문을 연 이후 6월 방문객으로는 역대 최대로, 일찍 찾아든 무더위에 맞춘 '조기 개장' 결정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해수욕장 조기 개장 이후 부산지역 6월 해변가는 한여름과는 또 다른 풍경을 낳고 있다.

지난 5일 모래작품전이 열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는 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치솟아 외국인이 유난히 많았다.
이들은 해변에서 선탠이나 비치발리볼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산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은 "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해운대해수욕장을 올해부터 빨리 개장해서 좋다"며 "앞으로 신나는 축제도 더 많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수욕장 조기 개장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부산시와 일선 구청 등이 외국인 전용 웹사이트 등을 통해 해수욕장 개장과 이색 축제 등을 적극 홍보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제24회 모래작품전'에는 전국의 아마추어와 가족 단위 일반 참가자까지 합해 70여개 팀, 28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 참가자들은 '동화'를 주제로 피노키오, 아기돼지 삼형제, 뽀로로, 미키마우스, 조스 등 다양한 동화 및 만화 주인공을 작품화해 눈길을 끌었다. 초여름 연례행사로 진행되는 모래작품전은 4명이 한 팀으로, 올해는 가로세로 각 4m의 백사장에서 3시간 동안 열띤 경연을 벌여 '핸드메이드'라는 제목으로 동화 속 피노키오를 스케일 있게 형상화한 대학생팀 김수정씨 등 4명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에 앞서 4일 오후 해운대 상공은 공군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장식했다. 지난 3일부터 개막한 부산국제무용제도 살사동호회 등 국내외 무용팀에 주간 특설무대 사용을 허용, 관심을 끌었다. 5일 오후에는 참빛사랑봉사회 소속 '하늘빛 무용단'이 '세계 속에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무용공연을 한 데 이어 '에이스 치어단'과 '밴드 랑'의 축하공연도 마련됐다.

시시각각 변하는 광안대교 조명을 배경으로 밤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광안리해수욕장도 연휴 기간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백사장과 인접한 상가들은 낮에는 물론 밤늦도록 도로 주변까지 주차된 차들로 만원을 이뤘다.

광안리 해변가는 해수욕장 조기 개방에 맞춰 잇따라 열리고 있는 아마추어 색소포니트들의 자선공연 등이 한층 낭만 어린 밤풍경을 연출, 관광객 유치와 상권 활성화 등에 일조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사진설명=지난 5일 '제24회 모래작품전'이 열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참가자들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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