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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패트롤] (15) 대전도시철도 2호선 유치전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14 17:37

수정 2011.06.14 17:37

【대전=김원준기자】"대전 지하철 2호선, 우리 동네 경유해 주오."

대전시의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이 제시된 가운데 도시철도 노선 경유를 요구하는 자치구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 대덕구와 유성구 등 2개 구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2호선 유치전은 대전시 기본계획에 담긴 도시철도노선과 열차 기종까지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확대되면서 이달 말 대전시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전시 '순환형'골자 밑그림 발표

대전시는 지난 4월 초 기존의 X축 입장이 아닌 순환형 노선과 자기부상열차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본안을 발표했다. 당초 교통 소외지역 해소 및 교통복지 실현을 위해 도시철도 2호선을 유성구 진잠∼대덕구 신탄진으로 계획했지만 정부의 충청권철도망 구축사업이 기존 X축 노선과는 상충되는 부분이 많아 순환형 노선으로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

대전시는 또 열차 기종과 관련, 자기부상열차는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도입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경전철 도입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대전시 도시철도기획단 관계자는 "자기부상열차를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단계에 와 있지는 않다"면서 "인천의 시험운행과 다른 지자체의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고 노선 등도 시민·전문가 공청회를 거쳐 수정·보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덕구-유성구 유치경쟁 가열

대덕과 유성지역 주민들은 '지역 소외론'을 앞세워 도시철도 노선 유치에 나섰다.


대덕발전구민위원회는 지난 8일 시청을 찾아 새로운 요청안을 제출했다. 이 안은 현재 중리 4가∼정부청사역으로 이어지는 2호선의 노선계획은 유지하고 중리 4가∼읍내 3가까지 연결하는 별도의 지선(2.6㎞)을 놓는 '읍내동 지선 경유안'이 중심내용. 또 읍내 3가를 연결하는 지선을 검토하고 대덕구민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다시 열어 충분한 설명을 해 줄 것도 요청했다.

유성구의 전민·구즉·관평동 주민들도 도시철도 2호선 유치에 나서 주민 3만4600여명의 연명서를 지난 9일 대전시에 전달했다. 전민·구즉·관평동 주민들은 지난달 23일 도시철도 2호선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시철도의 지역 경유를 요청하는 주민 서명을 받았다.

■주민의견 반영 '불투명…이달 말 결정

대전시는 주민들의 공청회 재개최 및 노선경유 요청에 대해 '모든 요구를 다 들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종 결정 전까지 주민들의 요구에 귀기울이고 이를 최대한 반영, 노선을 확정한다는 복안이다.

대전시는 이달 안에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사업을 신청하는 등 행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 안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2014년 2호선 공사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개통 목표는 오는 2019년이다.


/kwj5797@fnnews.com

■사진설명= 대전 대덕구 덕암동 동부소방서 덕암 119안전센터 앞에 내걸린 도시철도 2호선 노선유치 현수막(위)과 유성구 원촌동 원촌 3가의 현수막(아래). 각각 도시철도 2호 노선 유치 염원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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