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신간] 궁궐 장식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01 16:45

수정 2011.07.01 15:50

궁궐의 장식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 있을까. 이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책이 돌베게에서 출간됐다.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 허균이 쓴 ‘궁궐 장식, 조선왕조의 이상과 위엄을 상징하다’는 경복궁, 덕수궁 등 궁궐 장식의 상징적 의미를 소개한다.

다수의 궁궐은 조선시대를 지배하던 유교적 상징체계 위에 계획적으로 지어졌다. 광화문 해치상은 법과 정의의 화신, 봉황과 서초(넝쿨 문양)는 태평성대의 실현을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왕이 집무를 보는 정전의 당가(어좌가 놓여있는 곳), 등널과 곡병(어좌 배후의 장식), 천장 중앙의 황룡, 일월오봉병(어좌 뒤편에 있는 그림) 등은 왕의 위엄과 권위를 표현한다.
특히 정전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황룡은 근정전을 둘러싸고 있는 동서남북의 사신상을 잇는 선이 직교하는 중심에 자리해 ‘사방의 중심이며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는 상징을 드러낸다.


저자는 또 동양의 우주관이 궁궐을 통해 나타나고 있음을 분석한다.
근정전 월대의 사신상은 청룡·주작·백호·현무 등 우주 공간을 형상화하고 있고 십이지신상은 우주의 시간 개념을 형상화했고 궁궐 도처에서 찾을 수 있는 태극 문양은 천도(天道)를 알리는 대표적인 상징 도형이라는 것.

저자는 책 속에 200여 컷의 궁궐 장식과 조형물 사진을 첨부해 독자들을 궁궐 구석구석으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1만8000원.

/gogosing@fnnews.com 박소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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