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젠 복구”..자원봉사 봇물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29 18:19

수정 2011.07.29 18:19

최근 내린 폭우로 29일 현재 59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민·관·군 등이 수해복구 작업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복구에 힘을 보태기 위한 자원봉사자·기업들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으나 다음주 또 비 소식에다 태풍까지 북상,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요구된다.

■"수마고통 함께"…잇단 자원봉사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수해지에서 3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고 지난 27, 28일에는 1000여명이 복구작업에 참가했다. 30, 31일에도 각각 3000여명이 복구에 나설 예정이어서 닷새 만에 총 1만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은 산사태가 난 서울 방배동 남부순환도로와 우면산 일대에서 토사를 제거하거나 신림동을 비롯한 침수지역에서 물을 빼내고 가구를 말리는 등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로디지털단지역과 사당역 인근, 개포동, 시흥동 등지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지역 자원봉사센터 소속 전문경력이 있는 봉사자 위주였지만 주말부터는 일반 시민 참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자원봉사센터 측은 전했다.

기업 동참도 이어져 뚜레쥬르와 웅진식품이 빵, 음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주말부터는 신한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서울도시철도공사, 삼성카드, 삼성SDI, 삼성에스원 등이 참가한다.

특히 기록적인 집중폭우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속출한 서울·경기지역에서는 사상 최대의 군 복구작전도 전개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이날 장병 1만7000여명과 중장비 600여대를 산사태가 난 우면산 일대와 관악구 호암터널, 경기도 인삼밭 유실지역, 제방복구 현장 등 서울·경기지역의 광범위한 모든 수해피해 현장에 투입, 복구 작전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서초 1000억원 피해, 특별재난지역 건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70명에 가까운 사망·실종과 함께 5256가구에서 1만119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산사태 76개소에다 주택 1만38가구, 도로 67개소, 철도 18개소, 하수처리장 9개소, 농경지 978㏊가 침수되는 등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또 12만9872가구가 정전피해, 2만4997가구는 상수도 단수로 큰 불편을 겪고 있고 공장 및 상가 1097개소도 침수피해를 보았다.

특히 서울 서초구는 지난 27일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난 우면산 등 관내 수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중앙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서초구는 이번 폭우로 37명이 숨지거나 다쳤으며 주택 2076가구를 포함, 5만㎡가 침수되는 등 1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총 복구 비용 중 지방비 부담액의 50∼80%에 대해 국고 지원을 받고 주민생활 안정을 위한 특별교부금도 지원받는다.

■태풍 '무이파 북상'…"다음주 또 비"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내린 비는 경기 동두천 679.5㎜, 서울 595㎜, 강원 춘천 551.5㎜, 경기 문산 494㎜, 강원 인제 371.5㎜, 철원 357㎜, 인천 292㎜ 등을 기록했다. 주말인 30일까지 서울과 경기, 충청·강원·남부 등 지역에 따라 5∼60㎜가량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또 제9호 태풍 '무이파'가 필리핀 마닐라 동쪽에서 북상 중이며 다음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 등이 예보됐다. 기상청은 "태풍 '무이파'는 이날 오전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290㎞ 부근에서 북상 중이어서 다음달 7일께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압골의 영향으로 31일 오후부터 다음달 1일 사이에도 중부지방에 비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대기불안정으로 다음달 2일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같은 달 3일에는 전국적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많겠다"고 덧붙였다.

/pio@fnnews.com박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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