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fn 이사람] 식음료 종이팩 개발 전문기업 테트라팩코리아 차제영 차장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02 18:10

수정 2014.11.06 09:20

종이팩에 담긴 음료를 마시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눈여겨보는 이가 있다. 차제영 테트라팩코리아 환경정책 부문 차장(35·사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테트라팩코리아는 우유팩을 비롯한 식음료 제품의 무균포장기술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차 차장의 역할은 종이팩의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니 음료를 마신 후 종이팩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그에게 중요한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전 세계에 생산 공급하는 식음료 종이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탄소 발생을 줄이는 것이 본사 차원의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이다 보니 업무는 물론 일상도 자원 재활용을 통한 탄소 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내 환경 업무를 담당한 후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하고 있어요. 쇼핑 할 때도 친환경 제품인지 확인하고서야 구매를 결정하게 됐죠."

사내에서는 임직원들의 가정에 있는 종이팩 수거 운동까지 전개하면서 그는 테트라팩코리아의 '에코맨'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가 글로벌 기업에서 환경 전문가로 남다른 커리어를 쌓게 된 계기는 3년 전. 환경정책 부문을 전담할 사람을 찾는다는 사내 공지를 우연히 접하면서다. 환경은 뭔가 복잡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선입관 때문에 선뜻 지원에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그가 나섰다.

3년간 쉼없이 환경과 재활용을 몸소 실천해 온 그는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도 거뒀다. 지난 4월 국내 식음료업계 포장재 최초로 테트라팩의 대표 종이팩 제품인 테트라 브릭 아셉틱(Tetra Brik Aseptic) 팩이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한 것.

탄소성적표지제도는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 시까지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발생량으로 환산, 라벨 형태로 표시해 제품의 친환경성을 인증하는 제도다.

그는 아예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심사하는 정식 심사원 자격을 지난 4월 취득하기도 했다. 친환경 제품 소비 트렌드가 점점 확산되고 있어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추진하는 식음료 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것에 대비한 것이다.


최근에는 환경부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그린카드 제도 활성화를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차 차장은 그린카드 제도가 소비자들에게 인센티브 방식을 통해 친환경 소비 문화를 확대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본사에서도 한국의 앞서가는 저탄소정책 및 활동들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이 세계에서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중심 지역으로 자리잡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