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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가 Money?] 강홍신,지하철 3강 시대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26 17:44

수정 2011.10.26 17:44

"강홍신을 아십니까?"

강남역, 홍대입구역, 신사역.

지하철 역사를 주변으로 상권과 문화가 결합된 지역.

대한민국 소비 및 문화 트렌드를 읽으려면 강홍신을 찾으면 된다.

서울 지하철 개통 후 38년. 시간이 흘러도 최고의 유동인구를 품은 2호선 강남역, 젊은이 문화의 상징이 된 2호선 홍대입구역과 함께 최근 3호선 신사역 상권이 급성장하면서 '강홍신 3강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20∼50대 다양한 스펙트럼의 강남

서울에서 가장 많은 유동 인구를 가진 강남역. 서울 지하철역 가운데 지난 5년간 꾸준히 승하차 인구 1위를 차지했다. 서울 메트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2호선 강남역에서 승하차한 사람은 하루 평균 20만7954명에 이른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강남역 상권은 1990년대 초 형성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강남역 6, 7번 출구 뒤편 중심상권인 '먹자골목'은 음식점과 술집이 밀집돼 있다.
최근 몇 년 새 의류, 커피숍 등도 속속 들어서면서 소비 아이템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지난 2008년에는 강남역 4번 출구 근처에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들어서며 상권이 뒷골목까지 확장되기 시작했다. 강남역 인근 N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 2009년 9호선 신논현역 개통으로 상권이 강남역에서 신논현까지 확대됐다"며 "28일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남역을 찾는 사람들의 연령대는 1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으로 넓은 편이다. 10대, 20대 초·중반의 경우 소비를 목적으로 강남역을 찾는 반면 20대 후반에서 50대는 대부분 강남역과 역삼역 근처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다.

■신촌을 넘어선 홍대입구

서울 시내에서 최근 급성장한 상권은 '홍대입구역'이 대표적이다. 지난 1∼9월간 2호선 홍대입구역의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12만1899명으로 지난 2006년(9만4625명)보다 크게 늘었다. 홍대입구역은 신촌 주변 유동인구까지 흡수하면서 마포구의 대표상권이 됐다.

홍대입구역의 승하차 인원은 지난 2006년과 2010년 사이에 하루 평균 1만8926명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촌역의 승하차 인원은 하루 평균 1545명이 줄었다. 이로써 홍대입구역과 신촌역의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지난 2006년 각각 9만4625명, 11만4344명에서 9월 말 기준 12만1899명, 11만3589명으로 역전됐다. 홍대입구역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과거 신촌역 인근을 찾던 젊은이들이 최근 홍대입구 쪽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홍대입구역 상권은 창작 공간이 자리잡고 회화적인 거리문화가 더해져 젊은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상업지역으로 변모하며 이전의 문화를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과거 작지만 개성이 넘치던 음식점이 있던 곳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들어섰다. 소형 클럽들의 다양한 음악은 대형 클럽의 위력 앞에 위축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연령대도 내려가 정장을 입은 직장인은 입장할 수 없는 클럽도 생겨났다.

■신사동 그 사람은 20∼30대 여성

지난 3∼4년간 역을 이용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3호선 신사역이다. 신사역의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지난 2008년 4만885명이었던 것이 2010년 5만4807명으로 뛰었다.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하루 평균 5만8323명을 기록했다. 이는 신사역 인근 가로수길의 호재에 따른 것이다. 1990년대 최고의 상권을 자랑했던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의 높은 임대료와 성수대교 붕괴 등을 이유로 신사동으로 옮겨온 가게들이 가로수길로 모이며 상권이 형성됐다.
은행나무 가로수의 노란 낙엽이 떨어지는 거리풍경과 액세서리, 의류 등 소규모 가게가 어울려 2006년부터 유명세를 탔다.

가로수길 뒤 세로수길 역시 즐비했던 유흥업소가 사라지면서 상권이 교체됐다.
서울 강남구청 지역경제과 김인종 주무관은 "현재 가로수길은 강남구에서 가장 활발한 상권"이라며 "이곳을 가장 많이 찾는 20, 30대 여성이 원하는 편의성, 차별성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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