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깜짝 실적’ 삼성전자 주가 100만원 재도전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30 17:51

수정 2014.11.20 13:04

삼성전자가 지난 28일 3·4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꿈의 주가 '100만원대' 가능성이 다시 열렸으며, 정보기술(IT)주의 부활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27% 오른 94만5000원에 마감했다. 100만원과 불과 5만5000원 차이다.

100만원은 평균 연소득 2600만원, 월 217만원을 버는 우리나라 저소득층(통계청 기준)엔 말 그대로 꿈의 주가다. 역설적으로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100만원은 '마(摩)의 벽'이었다.
2000년 6월 솔로몬투자증권의 임홍빈 리서치센터장이 처음으로 100만원대 전망치를 내놨을 때만해도 삼성전자 주가는 20만원대였다.

10년 도전 끝에 지난 1월 말 삼성전자는 '꿈의 100만 원'(1월 28일 종가기준 101만원)시대를 열었다.

기쁨도 잠시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3월 아이패드2 출시 발표회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실적이 과장됐다'며 독설을 퍼부은 이 후 공교롭게 삼성전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증권가에선 '잡스의 저주'에 걸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다시 100만원대 시대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제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분기 4조원의 이익을 냈다는 측면에서 수익창출 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면서 "최근 3개월간 강세를 보인 주가가 단기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이 같은 압도적 경쟁력을 감안할 때 향후 주도주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속속 올려 잡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5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높였다.

HMC투자증권(투자의견 매수, 95만원→98만원), 한화증권(투자의견 매수, 104만원→115만원), KDB대우증권(투자의견 매수, 100만원→115만원), 신영증권(투자의견 매수, 102만원→106만원), 하이투자증권(투자의견 매수, 92만원→100만원) 등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렸다.

전문가들은 올해보다는 2012년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012년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D램 부문의 완만한 업황 회복, 낸드(NAND) 부문의 안정적 실적, 시스템 LSI 성장, 휴대폰 부문의 확대된 수익,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손익분기점 회복, 아몰레드(AMOLED) 부문의 양호한 실적을 배경으로 꼽았다.


한화증권 안성호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빛을 발하는 주식"이라며 "매크로 경기 불안으로 2011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10년 대비 15% 감소할 전망이나, 이익의 질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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