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필드만 나갔다오면 허리가 아프네.. 건강한 골프 자세 요령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04 17:07

수정 2011.11.04 17:07

프로 선수도 골프로 인한 허리통증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골퍼는 척추질환 판정을 받아도 필드에 서고 싶어한다. 허리디스크가 있어도 허리의 부담을 줄이며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남성 선수들이 부상 위험 높아

골프의 스윙 자세는 허리를 약간 굽힌 상태에서 빠르게 회전하기 때문에 디스크에 쥐어짜는 듯한 힘이 가해져 허리디스크가 발생하기 쉽다. 더불어 한쪽으로만 스윙을 하기 때문에 척추 근육의 균형이 깨져 요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요추염좌, 허리디스크가 골프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안양 튼튼병원 척추센터 임대철 원장은 3일 "골프 스윙 시에 어드레스 자세만으로 척추에 주는 부담이 평소의 2.2배 정도이고 스윙 중에는 약 8배의 힘이 가해진다"며 "여기에 부정확한 자세나 스트레칭 부족, 차가운 날씨로 근육이 경직되면 요추 염좌나 경직된 근육에 눌려 허리디스크가 탈출되는 부상을 입기 쉽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이나 젊은 층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지는 시니어 골퍼나, 힘에 의존하는 남성들은 척추와 관절의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급성 섬유륜 팽윤은 프로, 아마추어 할 것 없이 골퍼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발생할 수 있는 급성디스크 증상이다.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질긴 섬유띠가 찢어져 발생하는데, 심한 통증으로 앉거나 서기 힘들면 바로 응급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대부분 감압신경 성형술을 시행하는데 감압신경 성형술은 허리에 칼을 대지 않고 특수 카테터를 사용해 꼬리뼈 부근으로 주사바늘을 삽입한 뒤 약물을 직접 주입해 통증이 빨리 경감되고 시술 후에도 몸에 무리가 거의 없이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 있으면, 비거리 욕심 줄여야

허리에 통증이 있을 경우 첫 티샷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하고 다리를 좀 더 구부리고 골프 클럽의 손잡이 잡는 법도 조정하도록 한다. 앞쪽 발뒤꿈치를 약간 들어올려 오른쪽으로 체중을 이동하게 하여 허리로 가는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한다.

허리디스크가 증상이 있다면 우선 비거리 욕심을 줄여야 한다. 풀스윙보다는 스리쿼터스윙으로 모든 샷을 처리한다. 스리쿼터스윙은 시계 10시30분 정도에 해당되는 지점에서 스윙하는 것을 말한다. 더불어 백스윙 시에는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뒤로, 팔로시에는 앞으로 축을 이동시키는 편이 허리에 무리를 덜할 수 있다. 또한 다운블로샷을 연습할 때는 찍어 치기보다는 쓸어 치는 것이 인조잔디나 콘크리트바닥에서 오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골프가방을 운반하거나 땅에 티를 꽂을 때는 허리만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굽히는 안정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며, 날씨가 춥거나 비가 올 때는 척추 주변의 근육이 수축해 있어 부상의 위험이 높은데다가 낙상 등으로 부상할 수 있어 차라리 운동을 쉬는 것이 낫다.

또 준비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준비운동으로는 가벼운 PT체조 30회, 양팔을 뻗은 상태에서 원을 그려주는 어깨 돌리기를 앞, 뒤로 20회 정도 하고, 양손에 골프채를 잡고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팔 들어올리기 동작을 20회 정도 실시한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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