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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국제회계기준 포럼] “IFRS 안착 위해선 공정가치 평가 방법 등 해결돼야”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23 18:23

수정 2011.11.23 18:23

"국제회계기준(IFRS) 연착륙을 위해 전담조직 마련은 물론 공정가치 평가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국제회계기준 도입 1년을 맞아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공정가치 산정 및 그동안 규정중심의 회계기준이 원칙중심으로 급변하면서 아직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23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회 국제회계기준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IFRS가 안착하기 위해 공정가치 평가 방법 및 한국 현실에 맞는 제도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선 IFRS에서의 핵심인 원칙중심의 회계기준이다.

연세대학교 김지홍 교수는 "그동안 규정중심의 회계기준의 경우 금융당국의 질의응답을 받아 작성하면 됐다"며 "IFRS는 원칙중심의 기준으로 변화돼 앞으로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원칙중심의 회계가 어려운 것은 IFRS에선 영업이익 등 기업이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하지 않아도 되고 이 모든 것을 해당 기업이 모두 알아서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고봉환 대림산업 회계팀 부장 역시 "원칙중심으로 하다 보니 정답이 없는 것 같다"며 "이슈 사업에 대해 회계법인과 조율하는 방법 등으로 해결했을 정도였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한 IFRS를 미국과 유럽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의 특수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수출중심의 우리나라는 외환 문제가 다른 국가와 달리 두드러지게 부각됨에도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IFRS가 각 나라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특수성도 감안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제회계기준 단체에 우리나라 대표가 위원으로 들어가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IFRS 연착륙을 위한 정부 부처 내에 IFRS 안정화를 위한 전담조직도 신설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제안했다.

부실 저축은행 문제에 있어서 화두가 됐던 공정가치 기준에 대한 판단문제도 이날 포럼에서 도마에 올랐다.


에스텍파마 변대호 이사는 "많은 회사들이 비상장주식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것을 공정가치로 판단하기에는 비용과 시간상 애로사항이 있다"며 "이에 못지 않게 공정가치에 대한 신뢰성이 가장 큰 문제인 만큼 정부가 해결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일회계법인 이경호 전무도 "IFRS 도입으로 무형재산 외에도 유형자산, 파생상품, 비상장주식 등에 대한 공정가치를 산정하는 데 문제가 있다"며 "향후 탄소배출권 등에 대한 평가가 시작되면 더욱 어려워져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jw@fnnews.com강재웅기자

■사진설명=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회 국제회계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VIP)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우주하 코스콤 사장, 정기영 한국공인회계사회 연구교육부회장, 김호중 금융감독원 전문심의위원,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 권오형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권성철 파이낸셜뉴스 사장, 최수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진웅섭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정영태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전무. /사진=김범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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