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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목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장 “서대문 역사관 자유와 평화의 랜드마크 만들것”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01 16:48

수정 2012.03.01 16:48

박경목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장 “서대문 역사관 자유와 평화의 랜드마크 만들것”

우리는 우리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이로써 세계만국에 알리어 인류평등의 큰 도의를 분명히 하는 바이며...." 1919년 민족대표 33인이 선포한 기미독립선언서가 2012년 3월 다시 울려퍼졌다.

울림이 퍼진 곳은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일 오전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전시관을 방문을 위해 줄을 서있었다. 그 중 한사람이 따뜻하게 웃으며 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장면이 눈에 띠였다. 역사관 직원들과 함께 행사를 돕고 있었던 사람은 바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박경목 관장.

가장 중요한 행사중의 하나인 삼일절을 분주히 보내고 있는 박 관장에게 삼일절에 대해 물었다. 그는 삼일절이 벌써 93주년이 됐지만 국민들이 만세운동만 기억하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삼일절 하면 단순히 시위운동만을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삼일절은) 사실 3·1독립만세운동"이라면서 그가 생각하는 삼일절의 궁극적 의미는 '전세계 독립국 선포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박 관장은 "삼일절은 '그동안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 우리가 독립국이다'고 우리 33인 민족대표들이 젠세계에 독립을 선포한 날"이라면서 "이날 국민들이 거족적으로 만세운동을 한 것도 맞지만, 역사적으로 삼일독립만세운동의 중요 의미는 전세계 독립국임을 선포한 날에 포인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박관장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친일과 관련된 갈등과 분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역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관장은 "사회 곳곳에서 국민들은 친일파 청산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데, 그것은 해방 이후에 주체적으로 독립된 정부를 구성하지 못한 것에 1차적인 원인이 있다"면서 "게다가 남북 분단으로 인해 (친일문제에 관한) 이념적 갈등도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해결방안으로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일 정부가 구성되는 통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친일의 문제가 좌우익 이념의 문제로 되면서 해결이 어려워 졌다"고 설명한 뒤 "장기적으로 어떤 하나의 단일한 정부가 구성되는 통일을 지향해야 된다. 그것이 제2의 독립운동이 아니겠냐"며 갈등해결에 있어 단일 정부의 노력을 강조했다.


14년째가 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국내에서는 벌써 중견박물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 해 55만명이 관람하러 방문을 하고 있으며, 6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하고 있다.
박 관장은 앞으로 서대문형무소가 경험했던 역사적인 가치들인 '자유'와 '평화'의 세계적 랜드마크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linoths@fnnews.com 손영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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