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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다음 타자는 누구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3 17:00

수정 2012.03.13 17:00

'자사주 소각 가능성 종목을 주목하라.'

지난 8일 10%가 넘는 대규모 감자를 결정한 두산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을 기업이 어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소각한 비율만큼 주식 가치가 오르게 되는 것이다. 주주들은 주식 수 감소를 통해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고 지분율도 높일 수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안정적인 지분율, 견조한 재무구조, 대주주의 의지 등이 자사주 소각의 전제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전체 주식수 대비 자사주 비중이 10% 이상이고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넘는 곳은 모두 26개사.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SK텔레콤, SK, 두산중공업, 금호석유, 오리온, LG유플러스, LS, CJ, 에스원, 대한통운, 태광산업, 안철수연구소, 덕산하이메탈, 한섬, 파라다이스 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훈 애널리스트는 "자사주를 소각한다는 것은 기업이 안정적인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고 견조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대주주 입장에서도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자사주 소각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지주사들의 소각 여지가 많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증권 전용기 애널리스트도 "경영권 방어나, 승계, 지주회사 전환 등을 목적으로 보유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사주 소각에 대한 필요성은 커질 수 있다"면서 "특히 지주회사들이 보유한 자사주는 이미 그 목적을 이룬 경우가 많아 소각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SK(13.8%), LS(13.8%), 한진중공업홀딩스(11.7%), CJ(11.4%), 한화(7.8%), 하이트홀딩스(7.2%) 등이 대표적이다.

바뀌는 상법도 자사주 소각을 유리하게 한다.
개정상법은 상장회사뿐만 아니라 비상장회사도 배당가능이익 한도 내에서 자기주식을 취득할 수 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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