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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정의선 부회장 체제 출범] (상) '친환경 자원순환형 그룹' 비전 박차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8 17:46

수정 2012.03.18 17:46

[현대제철 정의선 부회장 체제 출범] (상) '친환경 자원순환형 그룹' 비전 박차

지난 16일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제철 등기이사로 선임된 날이다. 현대차그룹 후계자인 정 부회장이 '친환경 자원 순환형 그룹'이라는 그룹 미래 전략을 본격 추진하는 중책을 맡게 된 것. 여기에 정 부회장은 계열사 등기이사 수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동수를 기록, 그룹 2인자에서 1.5인자로 새롭게 자리매김한 셈이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일부에서는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룹 미래 비전을 향한 정 부회장의 현대제철에 대한 전략적 승부수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정 부회장이 현대제철 경영에 가세한 의미와 현대제철의 앞으로 변화와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의 미래 핵심 전략인 '친환경 자원 순환형 구조'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정의선 부회장(사진)이 지난 16일 현대제철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제철의 등기이사로 선임된 데 따른 것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부회장(상근이사), 기아차 비상근이사, 현대모비스 사내이사이며, 비상장회사인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엔지비의 이사이기도 하다. 현대제철의 등기이사는 처음이며, 아울러 현대제철 품질부문 부회장으로 현대차 부회장과 겸직한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상장사 4개, 비상장사 2개 등 총 6개 그룹 핵심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모두 맡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이 고로 제철소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면 현대.기아차가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를 생산한다.

또 폐기된 자동차는 고철이 돼 다시 현대제철의 전기로 제철소에서 건설용 철강재로 변모, 현대건설에서 소비되는 구조다.

[현대제철 정의선 부회장 체제 출범] (상) '친환경 자원순환형 그룹' 비전 박차


정 부회장은 현대제철 등기이사로 선임, 그룹 핵심인 자동차 사업과 더불어 철강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그룹 운영 효율화는 물론 친환경까지 고려한 경영전략을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정 부회장 입장에서는 기존 자동차 중심에서 '친환경 자원 순환형 경영'으로 보폭을 확대하는 의미도 있다.

여기에 정 부회장이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과 그룹 계열사 등기이사 수에서 동수를 기록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정 회장은 정 부회장과 같은 수인 6개 계열사(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파워텍, 현대엔지비)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이는 그룹 후계자로서 정 부회장의 그룹 내 위상은 물론 정 회장이 정 부회장에게 거는 기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전히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의 최고 정점에 있다.
정 회장이 현대건설의 등기이사인 데 비해 정 부회장은 현대건설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구조다.

그러나 정 부회장의 현대제철 경영 행보에 따라 그룹 내 위상이 기존 2인자에서 1.5인자로서 강화되는 한편, 이는 향후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과 그룹 관계자들은 "정 부회장이 그룹 핵심인 자동차 사업과 더불어 주력 사업인 철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 양 사업 간 시너지가 창출되는 한편, 나아가 '친환경 자원 순환형 그룹'의 미래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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