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필리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필리핀 정부에 전달, 필리핀 측의 적극적인 협력 약속을 이끌어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 지식경제부 한진현 무역투자실장은 포럼 개최 전인 21일 현지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 오찬을 갖고 이들의 경영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삼성전기, 한진중공업, STS반도체 등 15개사의 한국 기업 지사·상사 관계자들은 △비싼 전기료와 물류비 △필리핀 정부의 투자 인센티브 취소 또는 축소 △필리핀 정부의 정책 불투명성으로 인한 한국 기업과 필리핀 기업 간 불공정경쟁 환경 등을 한 실장에게 건의했다.
이 가운데 비싼 전기료에 대한 문제가 가장 많이 지적됐다. 아시아에서 전기료가 비싼 국가 중 하나인 필리핀은 투자유치를 위해 외국 기업에는 전기료 할인정책을 써왔다. 그러나 아로요 정부에서 아키노 정부로 정권이 바뀌면서 정부의 전기료 할인정책이 사라져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의 전기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 애로사항을 청취한 한 실장은 필리핀투자청(BOI)을 방문, 판릴리오 투자청장에게 필리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판릴리오 투자청장은 "필리핀 정부도 비싼 전기료가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최근 각료회의를 통해 전기료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필리핀 예산처(DBM)에서 재원 마련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판릴리오 투자청장은 한 실장에게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투자환경 악화로 중국을 탈출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으로 사업장을 이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 실장은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필리핀 이전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필리핀 정부도 정책의 투명성을 보장해 달라"고 화답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조재호 국제협력국장은 21일 필리핀 마닐라시 농업부에서 한.필리핀 당국자 간 회의를 갖고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추진되는 영농복합산업단지(MIC)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한 단계 더 진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한국 기업이 물색해왔던 옥수수 투자 적지를 민다나오섬으로 확정한 것.
조재호 국장은 "이번 투자와 연계된 필리핀 중앙 및 지방 정부에 농지 임차 준비, 공적개발원조(ODA) 진척 등의 상황을 설명했다"며 "또 양측이 투자 촉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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