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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 MMS 못받았어?” 이젠 걱정 없다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4.27 17:30

수정 2012.04.27 17:30

“너, 내 MMS 못받았어?” 이젠 걱정 없다

이제 휴대폰에 있는 범용가입자식별칩(유심, USIM)을 다른 휴대폰에 꽂아 이동통신사를 바꿀 때 멀티미디어문자메시지(MMS)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또 통신업체별로 다른 문자 과금에 따른 비용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도입하는 단말기 자급제(블랙리스트제도)에 따른 휴대폰 유통 다변화 정책이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2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출시한 LG전자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 태그’부터 국제 MMS 규격인 'OMA(Open Mobile Alliance)'를 적용했다. 앞으로 '갤럭시S3' 스마트폰을 비롯해 국내외 제조사의 새 휴대폰에 이 규격을 통일해 적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SK텔레콤용 스마트폰에 KT 유심을 꽂아서 쓸 때도 자유롭게 MMS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과 KT의 서로 다른 문자메시지서비스(SMS) 과금에 따른 비용 문제도 해결했다. 현재 SK텔레콤은 SMS를 한글 40자, KT는 70자까지 보낼 수 있게 하고 이 길이를 초과하면 장문문자메시지(LMS)로 분류해 SMS보다 많은 비용을 받고 있다. 앞으로 SK텔레콤의 OMA 규격을 적용한 스마트폰은 KT 유심을 꽂았을 때 서버에서 자동으로 KT SMS 체계를 인식해 70자까지 SMS로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2008년 소비자들이 유심만으로 자유롭게 단말기를 바꿔 쓸 수 있게 한 ‘유심이동제도’ 도입 이후 가장 큰 난제는 MMS 송·수신 문제였다. SK텔레콤과 KT의 MMS 규격이 다르다 보니 사진·자료 등을 첨부해 문자를 보낼 수 없고, 다른 사람의 MMS를 받을 수도 없어서 중요한 메시지를 놓치는 일이 발생했다.

KT는 지난 2009년 말 ‘아이폰’ 출시 이후부터 OMA 규격을 적용했다. KT 휴대폰에 SK텔레콤 유심을 꽂아서 쓰려고 할 때, 일선 대리점을 찾아가 문자 규격을 바꿔달라고 요청해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 또 SK텔레콤에서 출시하는 휴대폰은 하드웨어(HW)에서 SMS를 한글 40자까지만 제한하도록 설정해놓아 LMS 이용이나 비용 면에서 문제도 있었다.


아직까지 ‘갤럭시노트’ ‘옵티머스 LTE’ ‘베가 LTE M’ 등 최신 스마트폰이 유심 이동 이후 MMS를 지원하지 않는 상태다. 앞으로 문자 및 유심 이동 정책의 변화에 대해 이동통신사들의 적극적인 안내가 필요하다.


방송통신위원회 홍진배 통신이용제도과장은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출시하는 모든 스마트폰은 SK텔레콤·KT 사이 유심 이동을 했을 때 MMS를 지원한다”며 “단말기 자급제 시행과 함께 일반휴대폰이나 해외에서 사오는 휴대폰의 MMS 및 통신사 자체 서비스 이용 등에 불편이 없도록 제도를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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