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우리회사 성공 DNA는] (41) 모뉴엘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5.13 17:11

수정 2012.05.13 17:11

모뉴엘은 2010년부터 대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청년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1년 열린 제2회 공모전에서 모뉴엘 박홍석 대표(왼쪽 다섯번째)가 수상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모뉴엘은 2010년부터 대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청년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1년 열린 제2회 공모전에서 모뉴엘 박홍석 대표(왼쪽 다섯번째)가 수상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08년 739억원, 2009년 1637억원, 2010년 2953억원, 2011년 4605억원. 이 기간 매출 상승률은 121.5%(2009년)→80.4%(2010년)→55.9%(2011년) 등으로 최근 3년 새 매년 평균 85.9%씩 성장. 올해 매출은 5000억원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가능성도 있음.'

무서운 속도다. 어떤 회사일까. 그것도 제조업에서…. 바로 가전회사 모뉴엘의 최근 4년간 실적이다.


2004년 설립돼 10년이 채 되지 않은 모뉴엘은 패밀리 컴퓨터 개념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홈시어터 개인용컴퓨터(PC)를 선보이며 당시 일반 가정에서 홈시어터 활용도가 높았던 미국을 중심으로 가전 선진국에서 실력을 먼저 뽐냈다.

특히 모뉴엘은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85%가량을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에서 거둘 정도로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훌쩍 성장했다. 이후 모뉴엘은 프리미엄 홈엔터테인먼트시스템(HTPC)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해 다양한 홈미디어 시스템과 PC, 노트북, 로봇청소기 등 로봇가전 등을 차례로 내놓으며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선 롯데마트가 그동안 시장 공략을 위해 차례로 내놓은 '통큰' 시리즈의 넷북, TV모니터, 액정표시장치(LCD) TV, 발광다이오드(LED) TV 제조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세계 최초로 대기전력제어시스템을 내장한 '소나무PC'. 소나무PC는 대기모드일 경우 모니터, 프린터, 모뎀, 스피커 등 주변기기의 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뉴엘 관계자는 "국내 데스크톱 PC 가운데 30%만이라도 대기전력제어시스템이 탑재된 PC로 교체해도 연간 5억9000만kwh의 전기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고 이를 탄소배출 억제에 따른 식수효과로 계산한다면 소나무를 약 1억그루 심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제품명도 '소나무PC'로 지었다. 특히 이 제품은 지난해 원전사고로 환경과 전기에너지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한 일본에서 큰 관심을 갖게 돼 최근 세계 5대 음향기기 회사인 일본의 온쿄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일본 시장 진출길도 활짝 열어제쳤다.

이와 함께 현존하는 모든 영상파일을 재생하고 오디오 및 디스플레이 기기와 호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입출력 기능을 두루 갖춘 'Moneual 320' 그리고 PC기반의 미디어 서버로 미디어 재생은 물론 네트워크를 통한 미디어 서버기능까지 기본으로 제공되는 모뉴엘의 대표적인 제품 'Moneual 972' 등이 해외 수출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기술력과 경쟁력은 어디서 나왔을까.

모뉴엘 박홍석 대표는 "2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 가운데 62%가 연구개발 인력이다. 특히 모뉴엘의 인재 영입엔 국경도 없어 여러 명의 외국인을 채용하고 있으며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지사에도 현지 인재를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제품에는 가족 중심의 경영철학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가족이 중요하고 회사 동료도 가족 같아야 한다는 가족경영의 실천 그곳에 임직원의 행복도 그리고 고객의 만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철학과 노력의 결과물은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 가전쇼인 'CES 2011'에서 절정을 이뤘다. 국내 중소기업으론 유일하게 소나무PC, 듀얼스크린PC, 플레이볼, 실버케어로봇, 핸들조종 로봇청소기, 사다리꼴 PC가 모두 혁신상을 수상한 것이다.

또 '국제가전박람회(IFA) 2011'에선 현장에서만 1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올렸고 'CES 2012'에선 3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회사 경영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모뉴엘은 2010년 10월 환경재단과 함께 에너지 절감과 탄소배출량 절감에 동참하고 저탄소 녹생성장에 부응하기 위해 협약식을 갖고 'STOP CO2 GO ACTION' 캠페인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매출의 일정금액을 환경기금으로 적립하고 이 돈은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한 '생명의 우물 파주기' 사업과 다양한 기후변화 방지 활동에 쓰이고 있다.


모뉴엘 김명미 홍보팀장은 "최근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저소득가정 어린이 공부방과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등에 컴퓨터를 기증하고 있고 이런 활동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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