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불황에도 내년 '공격 투자'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9.20 17:40

수정 2012.09.20 17:40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도쿄 구상'은 뭘까.

해외 출장을 떠났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일 귀국하면서 연말을 전후해 삼성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후 3시55분께 서울 공항동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회장의 입국은 지난 10일 중화권 최대 부호인 리카싱 청콩그룹 회장과 미팅을 위해 출국한 지 꼭 열흘 만이다.

이 회장은 리카싱 회장과 미팅 다음 날인 12일 일본 도쿄로 향했다.

이 회장은 일본에서 일주일간 체류하면서 내년도 경영구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올해 5번의 출장 중 4차례 일본을 방문, 새로운 경영구상을 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극심한 상황에서 삼성의 내년도 경영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삼성의 연말 인사, 내년 투자전략, 국내외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미래 신수종 사업 발굴 등에 대해 다양하게 고민을 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구상이 삼성의 내년 경영에 어떻게 반영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핵심 이슈는 삼성의 내년 투자다.

삼성 안팎에서는 경기침체를 감안해 내년 투자를 줄이기로 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불황기에 투자한다'는 경영스타일을 구사해 온 점을 감안할 때 내년 투자를 크게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공항에 마중 나온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도 "누가 투자를 줄인다고 했느냐"라면서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늘리면 투자를 늘릴 수도 있는 일"이라고 투자를 줄이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의 연말 인사에도 이 회장의 구상이 그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매년 11월에서 12월 초에 삼성의 사장단을 포함한 임직원 인사가 이뤄진다.

올해 인사에서 삼성은 소폭의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삼성은 비 인사시즌에 사장단을 포함한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회장은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위기극복을 위해 기존 경영진의 틀을 크게 흔들지 않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사장이 경영보폭을 넓히기 위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의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다.


이외에도 삼성의 신수종 사업 발굴도 한층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번 해외 출장 중 홍콩에서 리카싱 회장을 만나 사업협력을 합의한 것을 비롯해 일본 체류 중 지인들을 만나 다양한 신사업 발굴에 대한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날 입국장에는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전연주 삼성물산 사장 등이 마중을 나왔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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