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제의 법조인] 손승철 미국변호사 코헨 앤 그래서 서울사무소 대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1.12 17:35

수정 2012.11.12 17:35

[화제의 법조인] 손승철 미국변호사 코헨 앤 그래서 서울사무소 대표

"대형 로펌에 비해 수임료가 20~30% 저렴한데도 탄탄한 실력, 그리고 중소형 로펌의 장점인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형성이 이른바 강소로펌인 코헨 앤 그래서의 경쟁력입니다. 이는 곧 한국의 법률서비스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 변호사인 손승철 코헨 앤 그래서 서울사무소 대표(50·사진)는 서강대 출신으로 미국 캔자스대학을 졸업하고 시라큐스대에서 로스쿨을 마친 뒤 미국 뉴저지주와 뉴욕주 변호사가 됐다.

외환위기 당시 한국으로 돌아온 손 변호사는 삼성전자 법무팀에서 일하다 삼보컴퓨터로 자리를 옮겨 법무실장을 역임했고 이후 법무법인 김.장.리(현 법무법인 양헌)에서 외국변호사로 일했다. 2006년 법무법인 '바른'으로 옮긴 그는 2010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코헨 앤 그래서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2년여 만에 이 로펌의 서울사무소 대표로 돌아왔다.

코헨 앤 그래서(Cohen & Gresser)는 변호사 51명을 둔 중소형 로펌이다. 미국에서도 뉴욕에만 사무소가 있을 뿐이다. 뉴욕이 아닌 곳에 세운 사무소로는 서울이 처음이다. 국내 로펌과 비교해도 이 정도는 그다지 큰 규모의 로펌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는 제일 먼저 진출한 외국계 로펌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왔거나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외국계 로펌 대부분이 변호사 수 500~2000여명에 달하는 대형로펌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렇지만 손 대표는 코헨 앤 그래서와 같은 모델이 한국 시장에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코헨 앤 그래서의 비즈니스 모델은 '실속형'과 '틈새 시장 공략형'으로 요약했다.
해외진출 초기 국내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대형로펌을 찾을 수밖에 없었지만 최근에는 수임료나 서비스 만족도 면에서 실력있는 중소형 로펌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헨 앤 그래서는 최근 2년 새 2배 가까이 성장했고 SK와 LG, KCC 등 국내 주요기업들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사건을 수임했다.
손 대표는 앞으로 3∼4명의 변호사가 합류하면 대형로펌을 찾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일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