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지나친 난방,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불러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12.16 17:57

수정 2012.12.16 17:57

동인한의원 김호선 원장(왼쪽)이 환자에게 귀에 경혈을 자극하는 이침 치료를 하고 있다.
동인한의원 김호선 원장(왼쪽)이 환자에게 귀에 경혈을 자극하는 이침 치료를 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엔 지나친 난방으로 건조 증상이 발생해 수면 중 코가 막혀 구강호흡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조한 공기로 인해 가래를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는 기관지인 섬모와 코 점막이 마르게 되면 입 호흡이 잦아진다. 이는 호흡기 질환이 쉽게 발생하는 환경을 만든다.

동인한의원 김호선 원장은 이에 대해 "소아의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은 잦은 감기로 시작된 비염, 축농증,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 등이 원인"이라며 "특히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구강호흡이 가장 문제"라고 설명했다.


■건조한 공기로 인한 입호흡 문제

16일 의학계에 따르면 이 같은 구강호흡을 억제하고 코로 정상적인 호흡을 하려면 원인질환인 비염, 축농증, 편도비대, 아데노이드 비대와 같은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소아에서 습관성 코골이의 유병률은 7.5% 정도이며 수면무호흡증 유병률은 1∼4% 정도로 이상 행동, 주의력 저하, 학습 장애, 성장 저하, 안면 발달 장애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병원을 찾은 한 6세 남자아이의 경우 첫 내원 시 밤에 입을 벌리고 자고 코골이, 잦은 감기, 편도종대, 코 막힘, 콧물, 구강 호흡을 호소했다. 김호선 원장은 이 환자에게 3개월간 폐열을 조절하고 면역을 증강시키는 신이화, 백합, 죽력등이 포함된 청심산소단 한약치료와 귀의 경혈을 자극하는 이침, 비강을 세척하는 외용제, 구강호흡방지 테이프 등을 처방했다. 이후 코골이가 완화되고 구강호흡이 없어졌으며 코막힘이 완화됐다.

60세 여성 환자의 경우에는 15년 전 목젖제거 수술 후 양압기를 착용했지만 3개월간 청심산소단과 구강호흡방지장치, 침, 약침치료를 시행한 결과 평균산소포화도가 95%에서 96%로 상승했다.

■구강호흡, 면역력도 저하

한의학에서 호흡이란 들숨과 날숨을 통해 외부의 신선한 천기(天氣)를 받아들이고 내부에 생긴 탁기(濁氣)를 외부로 배출해 인체의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기능이라고 본다. 호흡을 통해 영양 물질을 전신에 공급해서 오장육부와 경락의 기능에 영향을 주고, 수액의 배설과 노후한 열의 발산에도 관여한다는 것이다.

구강호흡은 주로 코 질환, 즉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아데노이드 비대, 편도비대가 있는 환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환자가 지속적으로 구강호흡을 하면 면역력의 저하는 물론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의 원인이 되며 호흡의 효율을 떨어뜨려서 혈액 내 산소포화도도 낮아지게 된다.

김호선 원장은 "구강호흡을 억지시키는 구강호흡 방지장치를 꾸준히 시행해, 습관화돼 있는 구강호흡을 정상적인 코 호흡으로 유도하는 게 기본 치료"라며 "또 장시간 산소포화도 저하로 발생한 체내의 어혈과 담음을 치료해 내장과 혈액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게 치료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심한 폐쇄성 무호흡증 증세를 보인 3명의 환자에게 생약 제제인 '청심산소단'과 '청폐음'을 처방하고 주기적으로 약침을 시술해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확인한 결과를 대한한의학회지에 게재한 바 있다.

입 호흡은 수면장애로까지 이어진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입 호흡은 수면장애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가습기 등으로 실내 적정습도인 60% 내외를 유지해주는 게 좋다"며 "또 평소와 달리 갑자기 코를 골고, 자다가도 몇 번씩 몸을 뒤척이며 깨는 증세가 일주일에 4일 이상 계속된다면 수면질환에 걸린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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