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 재미 쏠쏠.. ‘두 우물’ 파는 中企들


한우물 경영을 외쳐온 중견·중소기업들의 부업이 화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3대를 이어온 가업이 경기침체로 성장성이 정체되면서 가업 대신 '부업'에서 성장동력을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 목재회사가 중고차 매매단지를 운영하고 합판회사가 스팀과 전기를 파는가 하면 도자기 기업은 식탁용 김으로 쏠쏠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 장수기업으로 몇 대째 이어져온 기업들에 있어 부업은 이른바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화홀딩스는 자회사 대부분이 보드류와 인테리어자재를 생산하고 있지만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고차매매단지 운영을 시작했다.

지주회사인 동화홀딩스의 지난해 매출 신장률이 8.62% 수준임을 감안할 때 중고차 매매단지 성장속도는 무서운 기세다. 동화오토앤비즈는 지난 2011년 10월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를 공식 오픈하면서 2010년 20억74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011년 120배 이상 급증한 254억4400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이미 전년도를 넘어서며 440억원대로 증가했다.

이건은 2008년부터 이건산업을 통해 열병합발전사업에 뛰어들었다. 합판과 합판마루, 시스템창호를 주력으로 하는 이건은 열병합발전 사업이 크게 성장하자 이듬해 이건산업에서 해당 사업을 물적분할해 이건에너지를 세웠다. 이건에너지는 스팀과 전기를 다른 공장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건산업의 자회사인 이건에너지에서 지난해 3·4분기까지 거둔 매출은 조림사업의 두 배에 가까운 118억1500만원으로 이건산업 전체 매출의 6.1%에 달한다. 수익성도 높다. 지난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증기 판매단가 상승에 힘입어 45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14%나 늘었다.

국내 도자기 시장에서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행남자기에도 이색 부업이 있다. 바로 식탁용 김 사업이다.

행남자기는 도자기와 전혀 상관없는 식탁용 김 브랜드 '김한장의 행복'을 통해 식품사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14.1%를 차지했던 김 매출은 지난해 3·4분기 누적 매출이 55억7900만원으로 증가하면서 매출 비중도 15.9%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력사업인 도자기 매출 비중은 78%대에서 75%대로 감소했다.

부업이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사례도 있다. 한일시멘트는 자회사인 한덕개발을 통해 지난 1986년 서울랜드를 운영하며 테마파크 사업을 진행 중이다. 부업이지만 업력은 이미 27년째다. 서울랜드는 지난 2011년 425억7600만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10억88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밖에도 2세, 3세 경영이 자리 잡은 중견·중소기업들의 부업은 다양하다.
레미콘을 모태로 한 아주그룹은 금융, 렌털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호텔까지 운영하고 있다. 아주그룹이 소유한 호텔은 서울 서교동 소재 호텔서교와 제주하얏트리젠시가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최진민 회장의 딸이 닥터로빈이라는 커피전문점을 운영 중이며 전통도자기로 알려진 광주요는 전통주 '화요'로도 알려져 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