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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동남아시아 포럼] “투자환경·지리학적 이점..매력적 시장 될 것”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28 17:26

수정 2013.03.28 17:26

[2013 동남아시아 포럼] “투자환경·지리학적 이점..매력적 시장 될 것”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유진 기자】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가파르게 성장한 인도네시아가 앞으로 10년 내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은디암 디옵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호텔에서 열린 파이낸셜뉴스와 코트라 공동주최 비즈니스 포럼에서 풍부한 해외 투자 유인 요인을 근거로 이같이 내다봤다.

디옵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침체 기조에도 지난해 6%대를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비결도 해외 투자 덕분이었다"며 "성장 여력이 충분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급증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례로 지난해 전체 FDI액 가운데 절반가량이 제조업 분야에 투입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제조업 분야의 발달 속도는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넘어섰다.

디옵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배경으로 외국인 투자확대와 함께 내수 소비가 활성화됐다는 점을 꼽았다.

빈곤 퇴치 및 중산층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정부 정책과 더불어 도시화로 개인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일대가 글로벌 경제 주요 소비 계층의 밀집지가 될 것이란 최근 연구결과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앞으로 25년 뒤 글로벌 경제를 이끌 20여억명의 '글로벌 리치' 가운데 75%가 이 지역에 거주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시장의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지리학적 강점도 그 같은 전망의 근거로 제시됐다. 디옵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GDP 가운데 5%를 소화하지만 수출력은 3%에 그친다"며 "이는 향후 인도네시아와 인접국들 간 무역이 더 활발해질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한국과 같은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주의해야 할 점도 지적됐다. 인도네시아가 한국과 같은 경제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선 특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디옵 이코노미스트는 역설했다. 무엇보다 기반시설(인프라) 확충이 급선무라는 분석이다. 제조업 분야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에서 인프라 건설 및 투자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옵 이코노미스트는 또 노동시장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인도네시아 경제가 급성장을 이룬 것은 저렴한 인건비에 힘입은 것인 반면,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련한 숙련공을 양성, 국가 기술력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우수한 해외 기술력을 수입, 산업 분야 전반에 걸쳐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얘기다.
직원 교육 및 훈련에 힘쓰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제안했다.

nol317@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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