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동남아시아 포럼] “한국 기술-印尼 천연자원 손잡으면 시너지”

【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유진 기자】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협력 형태는 상호 보완적으로… 앞으로도 이 점을 배경으로 더욱 견고한 협력체계 구축해가야 한다."

신동학 한국·인도네시아 경협사무국 국장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한·인니 경제협력은 자연자원과 시장확대 가능성, 글로벌 생산기지를 필요로 하는 한국과 성장을 위한 개발모델, 빠른 압축성장 경험 등을 필요로 하는 인도네시아의 필요가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국장이 발표한 '한·인니 경제협력 현황과 발전 방향'에 따르면 한국과 인도네시아 경제협력의 중요성은 이미 지난 2006년 양국이 대통령 간 합의를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설정하면서 한 차례 부각된 바 있다.

당시 파트너십은 지난 수십년간의 경제 성장을 통해 풍부한 자본과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 및 환경보호 분야에서 선도 국가로 나서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역량이 서로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루어졌다. 이미 충분한 경제 성장을 이룩한 한국 입장에서는 새롭게 떠오르는 환경 이슈에 대응할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고 인도네시아의 경우 한국이 가진 경제 성장 노하우를 자국 시스템에 도입할 필요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이 가진 첨단 기술력과 인도네시아의 넓은 땅, 풍부한 천연자원이 상호 교환될 경우 양국 산업구조가 더욱 고도화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신 국장은 "인도네시아의 지난 50년간 경제성장률은 3.65%였고 이를 최근 10년으로 좁힐 경우 4.32%까지 높아진다"며 "인도네시아는 한국이 지난 수십년간 완성한 경제발전 모델을 도입해 정상적으로 운영하게 될 경우 오는 2025년께 세계 9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무역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꾸준한 무역 교류를 통해 현재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8번째 수입국이자 9번째 수출국이며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7번째 수입국이자 6번째 수출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이 인도네시아로부터 크루드 오일이나 천연가스 등의 자원을 수입한 뒤 한국이 이를 디젤이나 가솔린으로 가공해 다시 수출하는 형태의 교류가 활발하다.

일반적으로 정부간거래(G2G)와 기업간거래(B2B), 기술 이전이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지는 형태다.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대기업 진출은 물론 해양 플랜트나 조선산업의 기술이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신 국장은 "지난 2006년에는 노동집약적 투자가 60%를 차지했지만 2011년에는 자본집약적 투자의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기술집약적 산업이야말로 인도네시아와 협력을 이뤄야 할 지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