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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동남아시아 포럼] 유도요노 "제철소 건설, 他國 제외 포스코와 단독으로"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3.28 17:38

수정 2013.03.28 17:38

파이낸셜뉴스와 코트라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 호텔에서 개최한 '2013 동남아시아 포럼'에서 VIP 참석자들이 티타임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철 파이낸셜뉴스 사장, 종기 수기알토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법인장, 김우재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승은호 코린도 회장, 김영선 주인도네시아 대사,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 오영호 코트라 사장, 알렉스 레트라우분 인도네시아 산업부 차관,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 닉 담멘 인니·한 친선협회 회장, 히마완 하리요가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 부청장, 신동학
파이낸셜뉴스와 코트라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 호텔에서 개최한 '2013 동남아시아 포럼'에서 VIP 참석자들이 티타임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철 파이낸셜뉴스 사장, 종기 수기알토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법인장, 김우재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승은호 코린도 회장, 김영선 주인도네시아 대사,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 오영호 코트라 사장, 알렉스 레트라우분 인도네시아 산업부 차관,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 닉 담멘 인니·한 친선협회 회장, 히마완 하리요가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 부청장, 신동학 한·인니 경제협력사무국 사무차장, 음디암 디옵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김계환 산업연구원 박사. 사진=조지민 기자

【 자카르타(인도네시아)=박지현 기자】 위기에 봉착했던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맞게 됐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현지 최대 국영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 스틸(Krakatau steel·이하 KS)과 신일본제철 간 합작 협상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한 가운데 신일본제철이 다시 협상을 진행하려면 사전에 포스코와 KS 간 합의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결정났기 때문이다.

파이낸셜뉴스와 코트라(KOTRA)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8일 개최한 '2013 동남아시아 포럼'에 참석한 현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6일 유도요노 대통령을 비롯한 각부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료 회의를 열고 포스코와 신일본제철 및 KS 간 논란이 되고 있는 제철소 건설사업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영선 주인도네시아 대사, 오영호 코트라 사장,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 알렉스 레트라우분 인니 산업부 차관, 히마완 하리요가 투자조정청 부청장 등 양국 고위 관계자와 기업인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열띤 논의가 펼쳐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KS가 포스코와 먼저 합작 일관제철소를 건설키로 합의한 뒤 신일본제철과도 다시 합작하기로 한 것은 상호 신뢰 관계를 훼손하고 포스코와 KS 간 계약 또한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스코와 KS 간 계약에 따라 신일본제철이 KS 측과 협상을 다시 진행하려면 포스코와 사전에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결정, 인도네시아 내 포스코의 일관제철소 건설 우선권을 사실상 인정해줬다.

포스코와 KS는 지난 2009년 합작사인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설립해 자카르타 서쪽 반텐주 치르곤에 60억달러를 들여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 공사는 총 3단계로 추진되고 있는데 1단계는 300만t 규모의 제철소를 올가을쯤 완공하고 2단계 300만t은 1단계 공사 후 시작하며 이후 최종적으로 1000만t 규모의 제철소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KS가 지난해 12월 신일본제철-스미토모금속공업(NSSMC)과 합작해 모두 3억8000만달러를 들여 자동차 강판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는 4월 서울에 투자진흥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대한 투자유치전을 펼치기로 했다. 이 가운데 경동, 하림 등이 인도네시아 진출을 타진하고 있어 향후 중견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오는 4월 인도네시아가 여덟번째로 인도네시아 투자진흥센터(IIPC)를 서울의 대한상공회의소에 설립할 예정"이라며 "현재 한국 외교부의 승인은 났고 인도네시아 행정계획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IIPC를 통해 국내 중견 기업들이 자국에 투자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어서 국내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럼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알렉스 레트라우분 산업부 차관도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수교 4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가 양국의 경제협력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이번 포럼이 그 기회의 한 축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포스코가 인니 국영철강기업인 크라카타우 스틸과 합작투자 형태로 60억달러를 들여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등 한국과 인도네시아 기업 간 합작투자가 최근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의 에너지 및 천연자원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한국의 투자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도록 전방위적인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투자장벽도 완화될 예정이다.

히마완 하리요가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 부청장은 "한국 기업과 우리 기업이 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투자법과 조세 등 관련 법 개정과 면세기간을 확대 부여하고 인도네시아 국가 내 창업과 기업 등록 과정을 한번에 관리하는 '원스톱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개막사를 통해 "한국 나이로 40세는 '불혹(不惑)'으로 이는 성숙한 성인의 삶이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비즈니스 협력 포럼이 양국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출발점으로 상생과 공동번영의 가치를 추구해 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임금이 상승하면서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투자가 그동안 경공업 중심에서 중화학공업으로 점차 옮겨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jhpar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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