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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동남아시아 포럼] 印尼 자카르타서 열린 2013 동남아시아 포럼 주요 참석자 인터뷰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01 17:48

수정 2013.04.01 17:48

[2013 동남아시아 포럼] 印尼 자카르타서 열린 2013 동남아시아 포럼 주요 참석자 인터뷰

파이낸셜뉴스와 코트라(KOTRA)가 공동으로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2013 동남아시아 포럼'이 한국과 인도네시아 기업인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종료됐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참석자 대다수가 마지막까지 강연을 경청하는 등 양국 간 경제협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이번 포럼에 주요 인사로 참석한 김우재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과 히마완 하리요가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 부청장을 따로 만나 한인무역협회의 향후 계획과 양국 간 경제협력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우재 세계한인무역협회 회장 "한류 진짜 주인공은 우리 한국 무역인"

【 자카르타(인도네시아)=박지훈 기자】 "한류를 만든 주인공은 우리 한국 무역인들이다."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난 김우재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70·사진)은 수십년 전부터 한국의 상품과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며 모국을 알린 '한상'들의 노고를 이같이 표현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한국을 알렸던 수십년의 세월이 다져져 오늘의 결실이 이뤄졌다는 것. 김 회장은 이 같은 선배 무역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계승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월드옥타 회장으로 선출된 김우재 회장은 세계시장에 K-팝(pop)과 한류로 대표되는 현재 한국의 위상을 후배들에게 되돌려주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새 정부가 구상한 '일자리 외교'는 젊은 인재를 많이 육성하고 파견해 경제영토를 넓힌다는 건데 그건 월드옥타가 기존에 하고 있던 일"이라며 "우리의 일이 새 정부의 공약으로 발전하면서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월드옥타는 전 세계 65개국 121개 지회, 2만여개 기업에 구축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대학 졸업예정자나 졸업자 등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해외 인턴십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인턴을 통해 청년들이 계속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현지 한인기업은 모국 청년들과 교류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고 있다"면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우리가 자부심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이다"고 말했다.

모국 청년을 위한 인턴십과 함께 월드옥타는 해외동포 청년들을 위한 '차세대 무역스쿨'도 진행하고 있다. 해외동포 2, 3세들에게 모국 정체성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교육함으로써 월드옥타의 정신이 차세대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월드옥타에서 교육한 차세대 무역인은 1만6500여명으로 올해도 2000명 가까운 지원자가 몰려 35개 지회에서 오는 7월부터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는 "선배들이 해외에서 쌓은 경험은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이라며 "조국에 대한 애국심도 함께 가르치는 것은 기성세대로서의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한국의 중소기업과 해외의 청년 사업가를 연결시켜 마케팅 전략을 연구하는 사업도 추진할 것이다. 전 세계에 뻗어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의 해외판로를 확보하는 건 우리 협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국가발전에 이바지 하는 '한상'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냈다.

lionking@fnnews.com

[2013 동남아시아 포럼] 印尼 자카르타서 열린 2013 동남아시아 포럼 주요 참석자 인터뷰

■히마완 하리요가 印尼 투자조정청 부청장 "印尼시장 잠재력 커, 한국 투자 늘렸으면"

【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유진 기자】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한국 기술과 혁신 노하우를 도입하고 싶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을 더 많이 봐 줬으면 좋겠다."

히마완 하리요가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 부청장(사진)은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투자 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신뢰'인데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매우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견고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경제순위 15위 국가로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총생산(GDP)은 1조3000억달러 규모로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한 주요 20개국(G20) 멤버다.

하리요가 부청장은 "인도네시아는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광물, 농수산물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매우 안정돼 있다"며 "국토를 이루는 섬만 약 1만7000개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령화가 한창 진행 중인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50%가 29세 미만일 정도로 매우 젊다"며 "이들은 소비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노동 인력이다. 이런 점이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중산층이 점차 두꺼워져 가는 추세다. 인도네시아의 지금 모습은 고도 경제성장, 베이비붐 등을 경험한 한국의 1970~1980년대와 비슷하다.

하리요가 부청장은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발전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많은 중진국이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에 빠져 어려움을 겪는다"며 "하지만 한국의 경우 함정에 빠지는 일 없이 무난하게 선진국으로 진입했는데 그 과정의 경험들을 전수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혹은 일본에 비해 한국 기업들의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 더욱 투철하다고 평가했다. 기꺼이 위험을 감수할 뿐만 아니라 그만큼 사업 결과도 좋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인니 상호간에 보다 탄탄한 협력 관계를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 또한 전했다.

하리요가 부청장은 "현재 포스코와 한국타이어 등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인도네시아가 한국의 제1투자 대상국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꼭 첫번째 투자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더 높이 봐달라"고 당부했다.

july2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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