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원하는 검찰 변모”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조영곤(55·사법연수원 16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10일 취임식을 갖고 검찰의 신뢰회복을 강조했다.

조 지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열린 제55대 중앙지검장 취임식에서 "국민의 검찰에 대한 신뢰가 나락으로 떨어졌다는 지적은 많이 불편하지만 모두 진실"이라며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변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지검장은 신뢰 회복을 위해 지검이 나아가야 할 운영 방향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수호 ▲공정한 법집행을 통한 국민 신뢰 회복 ▲부정부패 척결과 민생치안 확립 ▲전문성 강화를 통한 역량 제고 ▲냉정한 성찰과 인화단결 등 5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최근 한반도 안보환경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연일 전쟁 도발 위협을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북한을 추종하며 이롭게 하려는 집단이 우리 사회에서 일소되지 않고 있다. 헌법질서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는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지검장은 또 취임사 말미에 T.S.엘리엇의 시 '황무지'를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조 지검장은 "엘리엇이 노래했듯이 4월은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드는 달'"이라며 "기나긴 겨울의 암흑을 뚫고 새 생명을 태동시키는 4월에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인용 문구에서는 빠졌지만 '4월은 가장 잔인한 달'로 시작하는 이 시는 '오히려 겨울은 따뜻했었다'로 이어지는 문구의 시적 긴장감 때문에 검찰에서 대대적인 사정수사나 기획수사를 예고할 때 즐겨 인용된다.

조 지검장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16기로 수료했다.
검찰 내 대표적인 강력통으로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강단과 뚝심 있는 수사로 정평이 나있다.

부산지검 강력부장,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대검 강력부장 등을 역임, 검찰에서는 마지막 남은 '조폭 잡는 강력검사'로 불렸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정부의 4대악 척결 및 민생안정 기조에 맞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