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가대표 스몰캡 100] (23) 씨티씨바이오,동물약품 부문 1위에도 신약개발 게을리 안해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21 16:26

수정 2013.04.21 16:26

"경영은 마라톤 경기와 같습니다. 너무 좁은 시야를 가지고 접근을 하면 단기 성과에만 급급합니다. 긴 호흡으로 장기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조호연 씨티씨바이오 대표의 경영철학이다.

조 대표(53)는 대표적인 베이비붐 세대다.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한 조 대표는 1984년 첫 직장인 동방유량을 거쳐 서울신약에서 1993년까지 근무했다.
같은 해 6월 세축상사(2000년 씨티씨바이오로 사명 변경)를 창업했다.

조 대표는 올해 초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 공동 창업자인 김성린 대표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

김 대표는 조 대표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농과대학을 졸업했다. 창업 당시부터 공동대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조 대표는 "지난해부터 인체약품 부문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고 올해부턴 괄목할 만한 성장이 예상될 때 김 대표가 떠나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고, 최근 주식 시가총액은 5000억원에 이르지만 1993년 창업 당시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부단한 노력을 통해 1998년 국내 동물약품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허탈감이 컸다. 그 당시엔 동물약품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고 대부분 수입을 해서 유통만 하던 시대다. 자체 상품이 없었던 것.

이에 조 대표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연구개발을 본격화했으며 1999년 드디어 동물사료 첨가효소제 '씨티씨자임(CTCZYME)'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동물약품만으론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인체 약품을 위해 10년 동안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주위의 걱정도 많았다.

조 대표는 "2002년이 가장 힘들었다.
동물약품으로 번 돈을 모두 인체약품 개발에 투자했다"면서 "주위에서 반대도 많았지만 지금 회고해 보면 그 당시의 어려움을 겪어낸 것이 현재의 씨티씨바이오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고히 하고, 급성장에 따른 내부 조직도 재정립할 생각이다.

최영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