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진중권 교수 “일베 폐쇄해도 일베 현상 안 사라져”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27 14:46

수정 2013.05.27 14:46

진중권 교수 트위터 캡처
진중권 교수 트위터 캡처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논란의 중심에 놓인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를 폐쇄해도 이와 관련된 현상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일베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하는 등 역사를 왜곡하거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게시물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급기야 민주당은 지난 22일 일베에 대해 운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키로 했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베 사이트를 없앤다고 일베 현상이 사라지는 거 아니다"라며 "성별, 소득, 학력, 국적 등의 이유로 타인을 차별하는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일베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그나마 일베의 긍정적인 점은 익명성을 토대로 걔들한테도 발언권을 줬다는 점이다.
어디 가서 하소연 할 데도 없는 애들이 그나마 평소에 받아왔던 억압과 차별의 울분을 맘껏 토로할 수 있게 해준 게 일베"라며 "적어도 거기(일베)선 사회의 주류처럼 굴 수 있으니까 걔들 그거(일베)라도 못 하면 살아가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진 교수는 한 때 일베에서 유행했던 고학력 인증 러시에 대해 "고학력 인증샷은 진짜일까요? 더러 진짜도 섞여있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몇몇 사람들이 올린 고학력의 인증샷들을 통해 자신들도 고학력으로 올라가고 싶은 거다.
걔들은 이를 통해 사회적 루저로 지내는 비루한 현실에서 허구적 성취로 비약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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