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토종 화장품업체 인도네시아 공략 가속 페달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12 17:12

수정 2013.06.12 17:12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 그랜드 인도네시아 몰에 위치한 세이부 백화점에 인도네시아 첫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라네즈 세이부 백화점 매장 전경.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 그랜드 인도네시아 몰에 위치한 세이부 백화점에 인도네시아 첫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라네즈 세이부 백화점 매장 전경.

#. '인도네시아 화장품시장을 잡아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외 주요 화장품메이커들이 최근 3년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중국 이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점쳐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시장 공략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높은 경제성장률과 세계 4위의 인구대국, 지리적인 이점 등의 이유로 동남아 시장의 최적의 거점으로 평가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화장품시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화장품시장은 전년에 비해 16.3% 성장한 1조4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자사브랜드 '라네즈' 매장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오픈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지에서 광고 등을 통해 라네즈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올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매장 수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8년 브랜드숍 '에뛰드'를 인도네시아에 출점, 현재 2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태국 다음으로 큰 규모로 꼽히는 시장으로,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면서 "더불어 이슬람 문화권에 K-뷰티를 전파하는 교두보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진출 국내 뷰티기업 1세대로 꼽히는 LG생활건강도 인도네시아에서 브랜드숍 '더페이스샵' 매장 5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05년 인도네시아 진출 당시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진출을 결정했으며, 실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고가 화장품 브랜드보다 중저가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와 한류의 영향으로, 앞으로 시장 발전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 가능성 때문에 화장품 제조업체들의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화장품 생산전문기업 코스맥스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공장을 오픈했다. 최근 동남아 시장을 노리고 있는 국내외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 회사 측은 인도네시아를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3~4년 후 글로벌 생산제조 기업으로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화장품업체들뿐만 아니라 다국적 화장품업체들도 잇따라 인도네시아 시장 내 사업 확장에 나서고있어 향후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그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인도네시아에서 1986년부터 공장을 운영해왔던 로레알은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뷰티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공장 대비 4배 이상 큰 규모의 공장을 완공했다.

로레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국가 중 성장률이 가장 높은 국가일 뿐 아니라 최근 중산층이 급증하고 있어 미국, 중국, 유럽 이외의 새로운 시장을 찾는 화장품 업체들에 최적의 시장"이라면서 "내수시장은 물론,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 생산 허브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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