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日 직장인들,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신 커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3 13:46

수정 2014.11.05 12:38

일본 정부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목표 2% 달성에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해야하는 샐러리맨들이 정작 아베노믹스의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00명의 일본 남성 샐러리맨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물가하락(디플레이션)에 허덕이던 지난 15년이나 지금이나 생활에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대표작인 돈풀기 정책으로 기업의 체감 경기는 개선됐으나 정작 그 곳에서 일을 하는 대다수 샐러리맨들은 상황이 나빠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느끼는 정도라고 WSJ은 전했다.

일본 경제 활동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들은 장기간 이어진 물가 하락과 임금 동결로 겨우 입에 풀칠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들의 한 달 '용돈'은 3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점심값이나 유흥비 등 이들이 실제로 쓰는 돈의 양은 줄었다는 얘기다.


일본 신세이은행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샐러리맨들은 월평균 3만8457엔(약43만6000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보다 1299엔 줄어든 것이고 1982년 3만4100엔을 기록한 이래 사상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신세이은행은 보고서에서 "위 설문 결과는 아베노믹스가 주식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등 기업 경기를 개선시키는 데는 일조했지만 정작 직접 일을 하고 있는 샐러리맨에까지 연결되지는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아베노믹스가 국내 수요 창출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임금 인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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