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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평가...전문가-日국민 ‘시각차’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3 15:28

수정 2014.11.05 12:35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에 대해 경제학자들과 샐러리맨들이 시각차를 보였다. 경제학자들은 '기대반 우려반' 하는 반면 아베 정부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목표 2% 달성에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해야하는 일본의 샐러리맨들은 정작 돈풀기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일본 국내외 민간 경제학자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인플레이션율이 1.28%에 그칠 것으로 예상해 일본은행(BOJ)이 설정한 2% 인플레 목표 수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학자 다수는 아베노믹스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고 실물 경제로 혜택을 파급시키려면 구조개혁이 수반돼야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아베노믹스의 세번째 화살로 불리는 성장전략이 목표 달성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나타냈다.
경제 전문가의 80% 이상이 아베노믹스가 일본 정부의 부채를 키울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JP모간의 아다치 마사미키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아베노믹스가 실패하면 부채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 전망을 낙관하는 의견도 다수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기치카와 마사유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을 물가하락(디플레이션) 위기로 몰아넣은 근본적 원인이 과대평가 된 엔화였는데 (아베노믹스로) 이것이 조정되고 있다"면서 일본 경제에 대해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노믹스 효과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면서 주식 시장 상승과 명품 판매의 호조 등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정작 샐러리맨들은 물가하락(디플레이션)에 허덕이던 지난 15년이나 지금이나 생활에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WSJ이 별개 기사에서 다룬 1000명의 일본 남성 샐러리맨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베노믹스로 기업의 체감 경기는 개선됐을지 모르나 샐러리맨들은 장기간 이어진 물가 하락과 임금 동결로 겨우 입에 풀칠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본 신세이은행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본 경제 활동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들의 한 달 '용돈'은 3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들은 월평균 3만8457엔(약43만6000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보다 1299엔 줄어든 것이고 1982년 3만4100엔을 기록한 이래 사상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신세이은행은 보고서에서 "위 설문 결과는 아베노믹스가 주식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 등 기업 경기를 개선시키는 데는 일조했지만 정작 직접 일을 하고 있는 샐러리맨에까지 연결되지는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아베노믹스가 국내 수요 창출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임금 인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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