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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안전자산의 배신, 부동산·인프라 투자로 수익 만회할 수 있어”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29 03:08

수정 2013.08.29 03:08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이틀째 진행된 제11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이틀째 진행된 제11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시장은 자산배분전략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 조짐,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신흥시장국에 대한 투자시각 변화 등 다양한 신호가 포착되고 있어서다.

최근 5년간은 불확실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경제 주체들은 위험을 피했고 안전자산의 가격만 상승하는 현상이 이어졌다.

하지만 변화는 상품시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안전자산인 금, 주요국 국채 가격이 지난해 말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신흥시장 부진도 투자전략 수정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만 해도 거시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신흥시장이 더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지만 현재는 신흥시장국들의 구조적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28일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 참석한 최종석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금융위기 이후 이어지던 안전자산 가격 상승 추세가 반전됐다"며 "대체투자를 늘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브 슈웨이파티 TOBAM 대표이사도 "큰 위기가 닥쳤을 때 그 섹터의 비중이 굉장히 높다는 걸 알 수 있다"며 "결국 이런 충격은 모두 투자자가 흡수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위험요소를 균등하게 배분해 다변화된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동성 낮고 현금흐름 안정적

대체투자는 부동산·인프라, 헤지펀드,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전통자산 대비 낮은 변동성과 비효율적인 시장상황으로 발생하는 수익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부동산과 인프라 등 실물자산 투자는 임대료 수입처럼 예측가능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테판 모팽-히가시노 아문디 자본전략 재무분석사 겸 투자전문가 대표는 "채권, 주식 등과 같은 자산군의 상관관계가 증가해 하나의 자산군 내에서 다변화 혜택은 줄었다"며 다양한 자산군 내에서 다변화, 즉 대체투자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특히 헤지펀드는 부실채권 및 추세추종매매(CTA)전략 등을 통해 전체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며 총수익률을 개선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축됐던 부동산 투자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3년간 낮은 수준의 국고채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안정성을 보이면서 임대 수익·자산가치 상승 기회를 동시에 꾀할 수 있는 부동산 자산에 대해 투자자들은 관심이 높다.

최 사장은 "특히 글로벌 주요도시들의 경우 상업지구 내 추가적인 오피스 공급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 시 임대료 수준의 상승을 통한 부동산 자산가치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흥시장국 투자전략 다시 짜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도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 초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시장 간 수익률 격차는 24%를 넘어가며 선진국 주식시장 강세에도 신흥시장 수익률이 극히 저조한 이례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원자재 가격 부진과 경기사이클 상에서의 신흥국들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우선 지적되지만 단기적으로 해법 마련이 힘든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 사장은 "양적완화 축소 논란으로 신흥시장으로 향하는 자본유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신흥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낙관론이 무너지며 장기간에 걸친 조정이 나타날지 아니면 구조적인 변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지 신흥시장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규성(팀장) 김문호 정상균 김병덕 박신영 최영희 강재웅 김학재 김용훈 김기덕 예병정(이상 증권부) 이승환(금융부)김문희(온라인편집부)서동일 박범준 김범석(사진) 정상희 박종원 박세인 신아람 이환주 윤지영 고민서 이다해(이상 수습) 기자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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