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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신흥시장 낙관론 붕괴로 자산배분전략 변화 불가피 금융투자업계엔 성장 기회”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29 04:38

수정 2013.08.29 04:38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이틀째 진행된 제11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박종수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이틀째 진행된 제11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에서 박종수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안전자산 가격 상승추세 반전과 신흥시장 낙관론 붕괴로 자산배분 전략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파이낸셜뉴스 주최 제11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둘째날인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 모인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 불안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로 대체투자 확대를 제시했다.

박종수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환경은 선진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해 일부 아시아 신흥국의 주가와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시장을 둘러싼 불안요인이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다만 국내 금융시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양호한 수준의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특히 이 같은 불안한 글로벌 시장 상황이 대체투자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대체투자는 단기시황과 무관하게 장기·고정수익 창출이 가능해 정부도 헤지펀드 도입, 사모투자펀드(PEF) 제도 개선, 투자자문·일임업의 부동산 투자를 허용하는 등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에 이 같은 흐름은 새로운 성장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운용자산 570억달러 규모의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를 이끄는 최종석 사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환경의 변화로 자산배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종석 한국투자공사 사장
최종석 한국투자공사 사장

최 사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후 위기가 위기를 낳는 새로운 양상"이라며 "이로 인해 주요 경제주체들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경기의 발목을 잡았고 경기 사이클은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훨씬 짧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금융시장 곳곳에서 경제주체들의 위험기피현상 심화로 이어져 안전자산 가격이 급등하고 채권 수익률이 주식을 앞서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 사장은 "지난 수개월간의 금리상승이 기조적인 금리추세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일 수도 있다"면서 "금리의 장기추세 전환은 자산배분 전반에 걸쳐 새로운 도전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장기적 낙관론이 무너진 신흥시장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금융위기 이후 신흥시장으로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됐지만 이 같은 흐름이 반전된다면 취약점을 내재한 몇몇 국가는 단기적인 외화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다만 아시아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동시다발적인 위기의 전염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글로벌 국부펀드들은 대체투자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최 사장은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와 이에 따른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조짐, 신흥시장의 변화는 국부펀드와 같은 글로벌 투자기관에 수익률 제고를 위한 자산배분과 투자전략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면서 "리스크 분산효과와 함께 고위험·고수익이 가능한 대체자산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규성(팀장) 김문호 정상균 김병덕 박신영 최영희 강재웅 김학재 김용훈 김기덕 예병정(이상 증권부) 이승환(금융부)김문희(온라인편집부)서동일 박범준 김범석(사진) 정상희 박종원 박세인 신아람 이환주 윤지영 고민서 이다해(이상 수습)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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