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귀먹먹한 급성저주파수 난청, 한 달 이내 치료해야 완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9.11 10:40

수정 2014.11.03 14:11

비행기를 타거나 높은 산에 올라갔을 때 느끼게 되는 귀먹먹함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이것은 주변 기압 변화와 관련된 생리적인 현상으로 침을 몇 번 삼키게 되면 대개 원상태로 돌아온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한 귀먹먹함이 수일간 지속되는 경우'급성저주파수 난청'이 원인인 경우가 있다.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심현준 교수는 지난 1년간 1개월 이내에 발생한 급성 저주파수난청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한 결과 81%인 17명이 호전됐다고 11일 밝혔다.

'급성 저주파수 난청'은 빨리 치료하면 치료확률이 70~80%로 높지만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난 경우 치료가 쉽지 않다.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것은 전신 부작용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통원 치료를 받게 될 경우 전신 부작용의 위험이 적은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요법을 시행한다.


인체의 청각기관인 달팽이관은 낮은 소리에서부터 높은 소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주파수의 청취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저주파수 난청이란 낮은 소리 영역에만 문제가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이 질환은 모든 가청주파수 영역에 걸쳐 급성난청이 발생하는 돌발성 난청의 경미한 형태로 추정된다. 문제는 귀먹먹함만을 느끼고 본인의 청력이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말소리 인지에는 중간주파수와 고주파수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저주파수 난청은 30~40대 중년층에서 발생하고,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학자들은 달팽이관 내부를 순환하고 있는 림프액의 압력이 증가해 발생한다고 생각해 이뇨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치료율은 높은 편이지만 해외문헌에 의하면 약 3분의 1에서 재발하기도 하므로 완치됐더라도 지속적으로 본인의 청력에 관심을 기울이고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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