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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한계 애플, 테슬라 인수하라”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0.29 17:20

수정 2014.10.31 20:17

애플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로는 장기적으로 매출 증가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애플이 가세하게 되면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 활기를 일으키고 하이브리드 및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을 크게 촉진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29일 CNN머니 보도에 따르면 독일 투자은행 베렌베르크의 애널리스트 안단 아마드는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아서 레빈슨 회장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애플이 스마트폰 같은 기기로만 버티기는 힘들게 될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으로 관심을 돌릴 것을 제안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애플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인수할 것을 애플의 두 경영자들에게 촉구했다.

그는 애플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영향력이 큰 데다 지금까지 여러 산업을 뒤흔들어놓은 경우가 많다며 자신의 제안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아마드는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스티브 잡스 같은 혁신가라며 잡스 없는 지난 2년을 볼 때 두 업체가 협력하면 애플로서는 혁신 정신을 살려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드는 애플이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애플은 "항상 아이폰 판매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에만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테슬라 인수 제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페이스북 창업 초기 임원을 지낸 기업가 차마트 팔리하피티야가 불룸버그 통신에 기고한 글에서 애플이 디지털 시계나 텔레비전을 미래의 주요 제품으로 보고 개발하는 것은 어리석다며 테슬라를 인수한 후 머스크를 CEO, 쿡 애플 CEO를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앉힐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소비자들이 주택 다음으로 자동차를 중요시 여기고 있고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가 약 800억달러에 이른다며 기술인력을 보유한 애플이 고급 자동차를 제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팔리하피티야는 아이클라우드와 연결된 차량 안에서 아이튠즈를 이용해 차량 뒷좌석에서 영화를 보고 아이폰을 이용해 게임을 조작해서 즐길 수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 자동차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00% 오른 월스트리트에서 주목 받는 업체로 시가총액이 약 200억달러(약 21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날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자동차 평가에서 고급 세단 '모델 S'는 성능 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99점을 받아 자동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동안 모델 S는 자동차 전문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컨슈머리포트가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입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받은 높은 점수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 차종은 고속이 아닌 보통 충전에 6시간 소요되고 차량의 가격에 따라 한 번 충전으로 335㎞에서 최대 427㎞까지 주행할 수 있다. 427㎞는 현재 개발된 전기차들 중 가장 멀리 달릴 수 있는 거리다.

테슬라는 모델 S외 스포츠카인 로드스터도 판매하고 있으며 내년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모델 X를 출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저가 차량과 함께 다른 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한편 외신들은 지난 4일 테슬라가 삼성 SDI를 배터리 공급업체로 추가 선정하기 위해 두 업체가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배터리를 독점 공급 받아왔으나 이달 초 가격이 7만달러(약 7400만원)인 모델 S의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면서 공급선을 다양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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