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14년도 재계 임원 인사 트렌드는..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1.06 10:59

수정 2013.11.06 17:33

2014년도 재계 임원 인사 트렌드는..

'스타 워즈(STAR WARS).'

연말에 단행될 2014년도 재계 임원 인사의 핵심 트렌드를 예측해 요약한 키워드다. 6일 기업분석 전문업체인 한국CXO연구소는 2014년도 임원 인사 트렌드 키워드를 'STAR WARS'로 예측했다.

STAR WARS의 의미는 △Sixty(1960년대생 임원 실세 시대) △Technology(이공계 출신 강세) △Alternation(업종별 임원 승진 희비교차) △Responsibility(책임평가 인사) △Woman(여성 임원 다수 중용) △Airplane(해외 영입파 증가) △Refusal(CEO 및 임원 거부 현상) △Survival(생존 위한 조직개편)이다. STAR WARS는 재계의 별로 여겨지는 임원이 되는 과정은 '스타워즈'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도 연상된다.


■1960년대생 임원 실세(Sixty)

재계는 '오공'(1950년대생) 임원시대가 저물고 '육공(1960년대생) 실세가 전성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1960년대생 중에서도 1960~1962년생 임원들이 재계 실세 역할을 하고 있는 추세다.

대기업의 별(임원) 자리는 1950년대생보다는 1960년대생이 다수를 차지하는 현상이 뚜렷해진 것. 2014년 임원 인사에서는 1960~1963년생이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직 승진 명단에 다수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 발탁되는 신임 임원 인사의 경우 1964~1966년생이 상당수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고경영자(CEO)급에서는 1950년대 후반을 의미하는 '오후(五後)'에서 신임 수장을 발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공계 출신 강세(Technology)

CEO와 임원 가릴 것 없이 이공계 출신이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CEO 이공계 증가 비율을 살펴보면 1000대 기업 기준으로 2010년에는 43.0%, 2011년 43.9%, 2012년 44.4%였고 2012년에는 45.3%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상승 기조는 2014년 인사에서도 변함없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이공계 출신 CEO 비중이 50% 선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별 희비교차(Alternation)

2014년 임원 인사에서는 업종에 따라 임원 승진 및 임원 수 증감이 달라지는 희비교차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적으로 전자와 반도체, 화학, 자동차 등은 임원 숫자가 다소 늘어날 여지가 크다. 그러나 건설을 비롯해 금융, 철강, 유통, 중공업, 제약, 통신 업종 등의 임원 숫자는 올해보다 더 줄어들거나 현 상황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책임평가 인사(Responsibility)

'비리 저지른 당신 옷 벗고 떠나시오'라는 말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2014년 임원 인사는 기존 성과 중심의 평가는 기본으로 하면서 각종 비리 및 윤리적 문제 등에 대한 명확한 문책성 책임 인사가 상당수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13년에 기업의 화두가 됐던 '갑'의 횡포를 비롯해 원전.건설.회계.횡령 비리 등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평가해 임원 승진 인사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차원에서는 비리와 관련된 이들을 자의 반 타의 반 기업을 떠나게 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임원 다수 중용(Woman)

2014년 임원 승진자 중에는 여성도 다수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2014년 임원 인사는 박근혜 여성 대통령이 된 이후 기업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임을 고려할 때 기업에서 여성 임원을 다수 발탁하려는 기조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조사에서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 숫자가 2013년에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선 것을 계기로 여성 임원 다수 등용은 2014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파 영입(Airplane Officer)

2~3년 전부터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해외 핵심 인재들을 임원으로 영입하려는 경향이 올해도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임원은 크게 EO, SO, AO로 구분할 수 있다. EO는 엘리베이터 임원(Elevator Officer)으로 회사 내부에서 승진하는 핵심 인재를 일컫는 용어다. SO는 세단 임원(Sedan Officer)으로 국내 타기업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핵심 인재들을 고급 승용차로 모셔온다는 뜻으로 국내 영입파를 지칭한다. AO는 비행기 임원(Airplane Officer)으로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출신은 물론 외국 국적 인재를 비행기로 모셔온다는 의미로 해외 영입파를 말한다. SO와 AO처럼 외부에서 영입해 오는 임원 비중이 다소 높아지는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CEO·임원 거부 현상(Refusal)

오너가 대표이사급 CEO 자리에 오르기를 거부하는 기현상이 속출하는 것도 2014년 트렌드로 예상된다. 오너가 CEO를 거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올해 국회에서 처리된 'CEO 개별 연봉 공개' 관련법과 무관치 않다. 올해 국회에서는 상장기업 중 등기임원직을 맡고 있는 CEO 중 연봉을 5억원 이상 받는 경우 개별적으로 사업보고서에 공개하도록 정했다. CEO 거부 현상과 함께 일반 임원급 인사에서도 기업의 '별'인 임원 자리에 오르는 것을 다소 꺼리는 기현상이 빈번히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존 위한 조직개편(Survival)

2014년 임원 인사에서 고부채비율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임원 감축을 비롯한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고부채비율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는 중견기업 이하 상장기업은 50군데 이상 된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에 있어 2014년은 생존을 위한 기로에 서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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