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모와 지창욱, 상반된 연기..‘기황후’ 시청률 원인


주진모와 지창욱이 극과 극의 배역으로 소화하며 드라마의 시청률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주진모는 극중 왕유 역할을 맡았다. 왕유는 고려왕으로 원나라의 지배하에서 벗어나려고 픈 인물이다. 주진모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인물을 맡았다. 드라마 방송 초반 왕유의 원래 맡은 캐릭터는 충렬왕이었다.

고려사기에서 충렬왕은 패륜왕이라고 기록될 만큼 안 좋은 행실로 유명하다. 그래서 ‘기황후’에는 초반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주진모는 가장 논란이 된 캐릭터를 맡았다. 어찌 보면 위험부담이 상당히 큰 배역이지만, 주진모는 연기력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10월28일 첫 방송에서 주진모는 왕유 역을 맡아 기승냥을 맡은 하지원과 함께 극을 이끌었다. 2008년 고려사극 ‘쌍화점’에서 왕으로 출연했다. 영화는 관객 그런 저력은 드라마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왕유는 멋진 왕이다. 왕세자지만 권위와는 거리가 멀다. 악소배(깡패)와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그는 귀족의 부정부패를 캐내며 훗날을 준비하고 있었다. 왕이 된 뒤에는 귀족의 부패를 개혁하는 법안을 내놓기도 했다.

귀족의 반발로 폐위된 뒤 원나라로 끌려가는 중에도 왕유는 자신이 사랑하는 기승냥이 모욕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구한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왕유는 주진모와 100% 일치하고 있다.

호쾌한 그의 연기로 ‘기황후’는 첫 방송 시청률 11.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했다. 최근 방송에서는 시청률 19%까지 기록했다. 시청률 20%를 돌파를 눈앞에 둔 ‘기황후’는 주진모의 연기가 큰 힘이 됐다.

하지원과 극중 티격태격하며 연기앙상블을 이뤄낸 주진모는 ‘기황후’를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반석이었다.


남성미로 주진모가 ‘기황후’의 시청률을 상승시켰다면, 타환 역을 맡은 지창욱은 코믹하고 능청스런 연기로 재미를 더했다.

첫 회 등장부터 자신이 고려에서 암살을 당할 것을 안 타환은 “고려 곶감이 먹고 싶다”며 꾀병을 부려 행군을 늦춘다. 지창욱은 기존 작품에서 보이지 않았던 능청스럽고 어떨 때는 어린아이같이 천진난만하지만, 가슴 속에 선황제에 복수를 잊지 않은 인물이다.

지창욱은 다중적인 모습을 지닌 타환을 자신의 연기력으로 살려냈다. 지창욱은 그동안 작품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호평을 받았다. 이전 2011년 SBS 사극 ‘무사 백동수’에선 밝고 쾌활한 이미지로 인기를 모았다.

이번이 두 번째 사극에서 지창욱은 여성의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고려를 지배하고 있는 원나라의 황태자지만, 타환은 권력다툼에 밀려 허수아비 신세다. 살기위해 능청스럽게 꾀를 내는 모습은 시청자의 동정심을 사고 있다.

원나라 대승상 연철(전국환)에게 무릎을 끊고 간청한 끝에 간신히 황제의 자리에 오른 타환은 늘 연철에게 복수할 날만 기다린다.

살기위해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는 황제지만 짠한 인물이다.

왕유를 호쾌한 남성이라면, 타환은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마마보이라고 볼 수 있다. 두 캐릭터의 상반된 모습은 MBC ‘기황후’의 인기 원인이다.



/황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