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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억’ 소리 나는 추가분담금, 난항 겪는 북아현뉴타운

고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16 16:39

수정 2014.10.30 15:04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을 중심으로 뉴타운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투자열기가 달아오르던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일대에 갑작스런 1-3구역 조합원 추가분담금 여파로 다시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조합원 추가분담금에 대한 주민 비상대책모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린 북아현 뉴타운 1-3구역.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을 중심으로 뉴타운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투자열기가 달아오르던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일대에 갑작스런 1-3구역 조합원 추가분담금 여파로 다시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조합원 추가분담금에 대한 주민 비상대책모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린 북아현 뉴타운 1-3구역.

"추가분담금 고지 내역을 받아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2억원이 넘을 수가 있죠? 이럴 줄 알았다면 애시당초 현금청산하고 나갔을겁니다. 입주는 고사하고 되레 손해보게 생겼으니..." (서울 북아현뉴타운 1-3구역 조합원)

"당초 조합은 용적률을 20% 정도 올리면 비례율 10~11% 정도가 올라간다고 했죠. 그러나 최근 발송된 관리처분계획을 보면 오히려 81.18%나 떨어졌습니다. 조합원마다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4억~5억원 정도 추가분담금이 발생해 주민 반발이 상당한거죠" (북아현뉴타운 H공인 관계자)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1-3구역 뉴타운 사업이 최근 분양대상자별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에 따라 추가분담금이 공개되면서 조합과 조합원, 분양 대상자들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 생각과 달리 개인별 권리가액에 대한 분담금이 많게는 5억원 가까이 치솟게 되면서다.

지난 2010년 3월 이주에 들어간 북아현 1-3 재정비촉진구역은 지난해 12월 본격 착공에 들어가면서 뉴타운 사업에 활기를 띄는 듯 했다. 그러나 당초 사업시행계획 및 관리처분인가가 원계획과 달리 진행이 늦어진데다 현금 청산자들이 대거 늘어 예상 비례율이 80%대로 낮아지게 됐다. 이로 인해 조합원들의 추가분담금에 대한 예상가액이 억원 단위로 늘면서 뉴타운 사업이 난항을 겪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추가분담금 폭격에 제동, 북아현 1-3구역

16일 찾은 북아현 뉴타운 일대는 활발해진 재개발 사업 현장 분위기와는 달리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 섞인 소리가 들려왔다. 특히 1-3구역 공사 부지는 앞으로 조합원 추가분담금 관련 주민 대책회의를 공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일부 중개업소에는 삼삼오오 모여든 주민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상황을 알리는 대책회의까지 열리고 있었다.

북아현 1-3구역 조합원이라고 밝힌 한 주민은 "재개발 사업에서 분담금이 늘 것이라는 것은 상식이지만 조합에서 알려줬던 당초 예상 비례율보다 터무니없이 낮아져 개인적인 추가분담금이 3억원이 넘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공인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지만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여서 억원 단위로 늘어난 추가분담금을 해결하기 어려운 일부 조합원은 수년간 잡고 있던 분양권을 울며겨자먹기로라도 시장에 내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근 아현뉴타운이나 북아현 1-2구역 사업이 잘 돼 1-3구역 분양권 가치도 올라갔지만 지금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전환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보니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2월로 잠정 계획된 관리처분 변경총회를 앞두고 분양권 처분에 고심하는 눈치다. 한 주민은 "용적률을 올리고 중소형대로 변경하는 등 수익성을 높였다는데 분양가는 올라가고 비례율은 하락하게 됐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은 상황이라면 아예 분양신청을 철회, 현금청산에 들어갈 지 조합원 지분을 유지해야 할 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다른 구역에도 악영향?

일대 주민들 뿐만 아니라 북아현 뉴타운 내 중개업소를 중심으로 이 사업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만연했다.
2008년 6월 조합설립인가를 시작으로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오랜 진통 끝에 이주 및 철거, 착공에 들어가면서 순항 기류를 보였던 북아현 뉴타운 1-3구역이 추가분담금 문제로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실제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S공인 관계자는 "평균 3000만~4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은 북아현 1-2구역은 인근 1-3구역에 대한 추가분담금 여파로 손해 보는 게 아니냐고 문의해오는 투자자 전화가 많다"면서 "분양권 매입을 고심하다 마음을 바꾸거나 아예 투자 시기를 관망세로 들어가기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H공인 관계자도 "북아현 뉴타운은 서울 서북권 중심 투자지로, 지난해부터 재개발 사업에 가속이 붙으면서 일부 매물을 제외하고 대부분 웃돈이 붙을 정도였다"며 "지금은 1-3구역 추가분담금 문제로 일대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반짝하다 사라지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분담금 압박으로 일부 조합원은 당초 예상 분양가보다 많게는 2000만~3000만원 정도 낮춰 분양권을 내놓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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