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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發 경기 훈풍’ 유럽펀드 뜨거운 관심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20 17:43

수정 2014.10.30 13:32

‘유럽發 경기 훈풍’ 유럽펀드 뜨거운 관심

유럽펀드가 글로벌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앓던 이' 같던 유럽연합(EU)에 훈풍이 불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유럽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 증가한 것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여주는 시그널로 해석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유럽펀드에 '햇살'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럽펀드는 연초 이후 17일까지 2.25%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2.71%)는 물론 북미(1.83%)나 일본(-1.20%)을 앞서는 수익률이다.

실제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는 연초 3059.93에 출발해 17일 3154.10으로 3.08%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10% 하락했고,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0.10% 상승하는데 그쳤다.

덕분에 설정액이 10억원을 웃돌고 1년간 수익률이 존재하는 유럽펀드 25개 펀드 중 최근 1년간 수익률이 20%를 넘는 펀드만 15개(60%)에 달한다. 특히 외국계 운용사의 펀드가 수익률 상위를 점령하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템플턴유로피언증권자투자신탁(E)(주식)'이 최근 1년간 27.58%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운용사 중에선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유로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 H[주식]종류A'(25.11%)가 25%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경기 회복을 염두에 두고 새롭게 설정한 펀드도 늘었다. 실제 지난해 12월 2일 설정된 JP모간의 'JP모간유럽대표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A'는 새해 들어 5.64%의 수익률로 국내에 출시된 유럽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펀드에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연초 이후 유럽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296억원으로 글로벌 펀드 가운데 가장 많다. 같은 기간 일본펀드에 101억원, 북미펀드에는 218억원이 유입됐다.

■12월 유럽 車판매 13%↑

전문가들은 유로존에 지난해 하반기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올해는 누적된 재고에 대한 부담을 덜고 실물경기 회복 구간으로 진입하는 의미 있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누적돼 있는 재고해소에 기여하는 것은 침체된 소비 및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며 "심리 개선을 가장 확실히 보여주는 지표는 자동차 판매로 바닥에서부터 유로존의 수요가 개선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12월 유럽 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비 13% 증가했다. 유럽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하는 동시에 증가율 기준으로는 지난 10년 1월(전년 동월비 13.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국가 가운데 최근 심각한 재정 위기와 국가채무에 시달리고 있는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이른바 'PIGS국가'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는 점은 올해 EU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여주는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유럽 특히 남유럽을 제외한 서유럽과 동유럽은 현재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손꼽히고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매크로팀장은 "글로벌 경기를 판별하는 기준으로 사용하는 지역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의 최근 움직임을 본다면 북미, 서유럽, 유럽 신흥시장의 주요 국가들이 가장 매력적인 경기국면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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