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군사비 내년 EU 3강보다 많아...미국도 위협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4 13:12

수정 2014.10.29 23:58

【베이징=김홍재 특파원】중국의 내년 군사비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3대 강대국 보다 많고, 세계 최강으로 평가되는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국의 군사 대국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리트저널은 3일(현지시간) 영국의 군사 컨설팅업체인 IHS 제인스의 보고서를 인용, 올해 중국의 군사비 지출 규모가 지난해(1392억달러) 보다 88억 달러 늘어난 1480억달러(약 16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미국의 올해 국방예산이 5749억달러(약 625조원)로 전년대비 894억원달러 줄어든 것에 비하면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내년 중국의 군사비 지출 규모는 2382억달러(약 259조원)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국을 합친 국방예산 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2024년에는 중국의 군사비 지출 규모가 서유럽 전체 국방예산을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은 오는 3월5일부터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지난해 및 올해 군사비 내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미국의회 산하 미·중경제안보점검위원회(UCESRC)가 중국 군사력에 대한 최근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개최한 청문회에서 나온 주장을 인용, 미국 해군정보처의 선임 정보분석관 제시 캐롯틴은 "중국의 해군력이 10여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강된 결과 서방의 선진국 해군과 필적할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해군이 10여년 전 대잠 순항 미사일을 보유한 잠수함이 수 척에 불과하던 것이 내년이면 보유 잠수함 중 약 70%가 대잠 미사일을 장착하게 되고 2020년에 이런 미사일을 갖춘 잠수함 비율은 75%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공군도 미사일 부대의 전력 현대화 진행돼 상당한 발전을 이룬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의 군사비 지출 중에서 장비 확충이 가장 눈에 뛴다.
중국의 올해 장비 구매 예산은 2009년 보다 3분의 1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러시아로부터 사들여 개조작업 끝에 2012년에 취역한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와 2011년 1월 로버트 게이츠 당시 미 국방장관의 방중을 맞춰 시험비행 능력을 과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20'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군부의 부패와 실전 경험이 부족해 중국인민해방군의 전투력이 군사비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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