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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安은 왜 아직도 ‘제왕’인가

김영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14 17:26

수정 2014.11.20 11:36

[기자수첩] 安은 왜 아직도 ‘제왕’인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새정치추진위원회 사무실 입구에는 사람들이 오가며 하고 싶은 말을 남길 수 있는 종이가 몇 장 붙어 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겠다. "생각보다 편안한 분위기예요. 공동위원장님들께서도 생각한 것보다는 다른 느낌. 아쉬운 점은 일반인들은 대화조차 나눌 수 없는 게 아쉽네요. 그럼 천년을 이어가는 정당을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일반인들은 대화조차 나눌 수 없는 게 아쉽다'는 문구가 유난히 눈에 띈 이유는 새정추 브리핑룸 벽에 '국민과 함께 새정치'라 적힌 현수막과 오버랩됐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인지 그 시민을 만나보지 못해 모르겠지만 국민의 여망을 담겠다는 안 의원에게 상당히 뼈가 있는 말이 될 것 같다.

안 의원은 지난 11일 '새정치플랜' 발표 자리에서 "새정치는 국민의 소리를 담아내는 것"이라며 "항상 겸허하게 국민을 하늘같이 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 발기인'이라는 이름으로 30명의 일반인도 선정했다. 대선 때는 시민이 참여하는 '네트워크 조직'이란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런데 대전에서는 '낙하산 인사'로 난리가 났다. 새정추가 발표한 대전시당 창당 준비단 인선에 대해 대전내일포럼이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새정치'에 맞지 않은 인물을 포함시켰다"며 지지 철회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수평적 의사소통을 강조하던 안 의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토록 '국민'을 외치는 안 의원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단어가 있다.
'제왕' '1인 기업'. 모순이다. 국민의 뜻을 담아 대선출마를 결심한 2012년부터 따지자면 2년이 다돼가는데 아직도 부정적인 꼬리표를 못 뗐다는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최근 새누리당 한 초선 의원이 기자와 만나 "정치를 하려는 사람과 권력을 잡으려는 사람이 있다"며 화두를 던진 적이 있다.
안 의원은 어느 쪽 사람인지 답해주길 바란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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