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교육 대장株 메가스터디가 흔들리나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20 17:03

수정 2014.10.29 15:30

교육 대장株 메가스터디가 흔들리나

교육업종 대장주 메가스터디의 적자 파장이 심상치 않다. 사상 첫 적자여서 실적 악화 원인을 놓고 증권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메가스터디 측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금창출력이 높았던 고등 온라인 사업이 흔들리면서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4.4분기 영업손실 14억2200만원을 기록,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의 70% 수준인 383억55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실적 악화에 정부 선행학습 금지법 이슈까지 겹쳐 시장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메가스터디 주가는 이달에만 5.92% 추락, 8만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메가스터디는 시가총액 5000억원을 상회하는 이른바 교육 대장주다. 2004년 2만원대에 상장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2008년 4월엔 38만9900원을 기록했다. 기업가치가 20배 이상 불어나기도 했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21만원에서 7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회사 측은 "지난해 정부 사교육 제재 방침으로 교육 시장 성장이 정체됐고, 광고 비용 및 종속회사 영업권에 대한 손상차손 발생 등으로 인한 일회성 실적 부진"이라면서 "올해는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업체인 디지털대성은 실적이 오히려 성장했다. 디지털대성은 기존 대성마이맥과 2012년 인수한 비상에듀 온라인 부문이 시너지를 내면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메가스터디 측 설명대로 실적과 주가 하락이 교육시장 침체 때문이라면 고등부 교육사업을 영위하는 디지털대성에도 타격이 발생했어야 한다.

이런 탓에 메가스터디 실적 악화의 원인을 온라인 매출 감소 등 구조적인 변수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4·4분기에만 고등 온라인 부문 회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하면서 매출액도 21% 떨어졌다. 연도별 고등 온라인 부문 매출액도 2012년 전년 대비 -30%, 지난해엔 또다시 -14%였다.

같은 기간 디지털대성의 전년 대비 온라인 매출액은 2012년 116%, 2013년 80% 성장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8배 이상 차이가 나는 두 기업을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 메가스터디의 경우 지난 2년간 다소 소극적인 경쟁전략으로 스타 강사가 이탈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메가스터디의 향후 행보에 대한 업계 전망도 엇갈린다. 우선 고등 온라인 부문의 매출 회복 없이는 실적 반등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지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의 주가를 보면 시장은 메가스터디 주력사업부를 여전히 고등 온라인 사업으로 보고 있다"면서 "지난 2년간 계속된 점유율 하락으로 편입시장 진출 등 활로를 찾고 있지만, 이익의 질이 훼손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종속회사 성장이 고등 온라인 부문 정체를 상쇄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박신애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능과 EBS 연계 정책에 따라 고등 사교육 시장이 작아진 가운데, 메가엠디와 메가북스, 아이비김영 등 종속회사들의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다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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